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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한국 유통업계와 대거 제휴
홈쇼핑·라방 동시 송출 나서

미국 소셜미디어 스냅챗은 이달 초 자사 증강현실(AR) 서비스인 '쇼핑 렌즈'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합류했다고 밝혔다. 쇼핑렌즈는 스냅챗 카메라로 자신을 비추면 특정 브랜드의 화장품이나 의류를 덧씌워줘 가상 착용 체험을 할 수 있는 기능이다. 스냅챗과 아마존은 이 기능을 활용해 아마존 쇼핑몰에 있는 유명 브랜드의 안경과 선글라스를 미리 써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스냅챗은 전 세계 소셜미디어 가운데 AR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다. 다양한 캐릭터, 표정을 얼굴에 덧씌우는 것뿐 아니라 AR 게임, 전 세계 브랜드의 옷, 액세서리, 화장품 등을 가상으로 체험해 보고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쇼핑 분야로도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스냅챗은 "작년 1월부터 전 세계 2억5000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AR 쇼핑 렌즈 기능을 50억회 이상 사용했다"고 밝혔다.

◇쇼핑 강화하는 소셜미디어

스냅챗을 비롯해 유튜브·틱톡 같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일제히 쇼핑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터넷과 모바일 광고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자 온라인 쇼핑 영역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유튜브의 올해 3분기 광고 매출은 70억7000만달러(약 9조5834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2% 줄었다. 유튜브 광고 매출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셜미디어 업체들은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라이브 커머스(쇼핑 생방송)'를 좇아 비슷한 모델로 새 수익 창출원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라이브 커머스는 소셜미디어 앱 내에서 이용자가 홈쇼핑같이 판매 방송을 해 물건을 파는 방식이다. 컨설팅 기업 매킨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소비자들은 스마트폰 소셜미디어와 동영상 앱에서 쇼핑으로 3520억달러(약 477억1360억원)를 썼다. 2025년까지 이 시장은 2조달러(약 271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짧은 동영상으로 유명한 중국 소셜미디어 틱톡은 최근 이용자가 동영상을 보면서 물건을 살 수 있는 '틱톡숍' 기능을 미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북미 최대 쇼핑 시즌을 겨냥한 것이다. 이미 틱톡의 중국 버전인 '더우인'에서 라이브 커머스로 성과를 거둔 틱톡이 지난해 태국·말레이시아·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에 이어 북미로까지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유튜브도 쇼핑 기능을 속속 강화하고 있다. 유튜브는 틱톡의 대항마로 키우는 자사 쇼트폼(짧은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 쇼츠'에 최근 쇼핑 기능을 시범 도입했다. 미국·캐나다·인도·브라질 등 일부 국가 유튜버들은 자신의 영상에 담긴 물건을 쇼핑몰로 연결시켜 판매를 중개할 수 있다. 유튜브는 유튜버들에게 판매 중개 수수료를 지급하는 모델을 계획하고 있다고 해외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 등이 최근 보도했다.

◇국내 기업들도 잇따라 협업

불황을 맞은 국내 유통업계도 소셜미디어와 손잡고 MZ세대를 집중 공략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서구권에서 라이브 쇼핑 기능의 반응이 크지 않아 고민하던 소셜미디어들도 적극적으로 국내 유통업계와 협업을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IT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라이브 커머스 흐름이 자연스럽게 넘어왔고, 이미 홈쇼핑·라이브 커머스가 보편화된 한국은 신기능 도입이 용이한 시장"이라고 했다.

유튜브는 최근 위메프·NS홈쇼핑 등 한국 유통 업계와 손잡고, 유튜브에서도 홈쇼핑과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동시 송출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브랜드 입장에선 떨어져가는 TV 시청률 고민을 해결할 수 있고, 유튜브는 쇼핑 기능을 띄울 수 있어 서로 '윈윈'인 셈"이라고 했다.

최근 중국 봉쇄 등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국내 화장품 업계도 중국 동영상 앱 콰이서우와 틱톡에 입점해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그래픽] 쇼핑 기능 강화하는 소셜미디어 기고자 : 장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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