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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보다 65억달러 줄어
9월말 기준 3796억달러

지난 3분기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이 6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순대외채권은 외국에서 받아야 할 채권에서 해외에 갚아야 하는 채무를 뺀 액수다. 순대외채권 규모가 줄어들면 대외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3분기 순대외채권은 전분기 대비 65억달러 감소해 3796억달러(약 513조원)로 집계됐다. 2016년 2분기(3661억달러) 이후 가장 적다. 순대외채권이 감소한 이유로는 달러 강세로 제3국에서 보유한 자산을 달러로 환산했을 때 가치가 하락한 것이 우선 꼽힌다. 세계적인 금리 상승으로 해외 투자 채권 가격이 하락한 것도 반영됐다. 원·달러 환율이 올라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늘자 은행들이 대거 달러를 해외에서 차입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 시절 국채 발행을 늘려 나랏빚 규모를 키운 것도 순대외채권이 줄어든 요인이다. 정부의 순대외채무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2분기 541억달러였지만 올해 3분기에는 923억달러로 70% 증가했다.

해외에 투자한 금융자산과 해외에서 국내 금융시장에 투자한 자산의 차이를 따지는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3분기 말 기준 7860억달러(약 1062조원)로 전분기보다 419억달러가 늘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채권 등에 투자한 금액이 원화 약세에 의해 달러로 환산했을 때 쪼그라들면서 대외금융부채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주된 이유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3분기 단기외채 비율은 41%로, 41.9%였던 전분기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2012년 이후 10년 사이 최고 수준이다. 단기외채 비율은 외환 보유액 대비 1년 미만의 외채 액수로 산출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해외 자본이 단기간에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기고자 : 손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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