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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셰이너 주한 우루과이 대사

22번째 월드컵이 카타르에서 열리고 있다. 1930년 세계 축구사의 상징적 건축물 중 하나인 우루과이 센테나리오 경기장에서 최초의 월드컵이 개최된 이후 92년 만이다.

우루과이가 FIFA(국제축구연맹)가 주관한 초대(初代) 월드컵의 개최지이자 주최국이 된 배경을 살펴보면 우루과이 축구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우루과이 외교관이었던 엔리케 에두아르도 부에로(1891~1975)가 당시 외교적 성과를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쥘 리메(1873~1956· 프랑스·제3대 FIFA 회장)와 함께 월드컵의 창시자로 여겨진다. 부에로는 20세기 초 FIFA 부회장을 역임했다. 1924년 파리 올림픽과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에서 우루과이 축구 대표팀 단장을 맡기도 했다. 부에로가 이끈 '라 셀레스테(La Celeste·하늘색이라는 뜻으로 우루과이 축구 대표팀의 별칭)'는 두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부에로는 일찍이 1924년부터 리메와 함께 세계 축구 대회를 구상했다. 이 계획은 1928년 국제연맹에 제출되어 결국 승인됐다. 우루과이는 초대 월드컵 유치전에 나섰다. 우루과이가 직전 두 번의 올림픽 축구에서 우승했고, 1930년을 독립 100주년이 되는 해로 기념하려는 준비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1929년 5월 FIFA 연례 회의에서 초대 월드컵 개최국의 영예가 우루과이에 돌아갔다. 남미 회원국들이 우루과이에 표를 던지도록 부에로가 설득해낸 덕분이었다.

우루과이의 존재감은 세계 축구사에서 특히 뚜렷하다. 네 차례 세계 대회(1924·1928 올림픽과 1930·1950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남미 선수권 대회 15회, 인터콘티넨털컵 6회 우승의 족적을 남겼다.

여기에 더해 최근 우루과이는 아르헨티나, 칠레, 파라과이와 공동으로 2030년 월드컵을 개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30년은 우루과이 최초 헌법 제정 200주년이자 초대 축구 월드컵 개최 100주년이 되는 해로, 우루과이에는 더욱 뜻깊은 월드컵이 될 것이다. 본문자수 :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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