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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4대 1로 호주 대파

발롱도르(세계 최고 축구 선수에게 주는 상) 수상자 하나쯤 빠져도 프랑스의 '아트 사커'는 끄떡없었다. 프랑스는 23일 카타르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D조 1차전에서 호주를 4대1로 꺾었다.

2018 러시아 대회 챔피언인 프랑스는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대회를 앞두고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빠지는 변수가 생겼다. 중원의 핵심 폴 포그바(유벤투스)와 응골로 캉테(첼시)가 일찌감치 부상으로 이탈했고, 대회 직전 올해 발롱도르 수상자인 핵심 골잡이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까지 낙마했다. '직전 대회 우승국은 부진하다'는 월드컵 징크스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프랑스는 첫 경기에서 대승을 거두며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전반 9분 호주 크레이그 구드윈(애들레이드)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4골을 내리 뽑아내며 '디펜딩 챔피언'의 면모를 보였다. 덴마크(27일), 튀니지(12월 1일)와의 대결을 남겨두고 있지만 1차전에서 승점 3점과 함께 넉넉한 골 득실(+3)까지 챙기며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36세 노장 올리비에 지루(AC밀란)는 벤제마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과 첼시 등을 거친 지루는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선 주로 벤제마의 백업 역할을 맡았다. 그는 벤제마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찾아온 선발 출전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1로 맞서던 전반 32분 결승골을 뽑아낸 데 이어, 3-1로 앞선 후반 26분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혼자서 2골을 책임진 지루는 통산 A매치 51골(115경기)을 기록, 티에리 앙리(은퇴)가 가진 프랑스 A매치 최다 골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지루는 이날 프랑스 역사상 월드컵에서 득점을 올린 최고령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대기록을 작성한 지루는 "개인적으로 이보다 더 바랄 것은 없다"며 "매우 자랑스럽지만 여기서 멈출 생각은 없다. 팀의 목표(우승)를 향해 계속 나아갈 것이고, 한 경기씩 치르며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루와 함께 프랑스의 공격을 이끈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도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음바페는 후반 23분 팀의 3번째 골을 넣은 데 이어 지루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했다.

중원에서도 포그바와 캉테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다. 2000년생 '신성' 오렐리앵 추아메니(레알 마드리드)가 강한 압박으로 호주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고,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한 아드리앵 라비오(유벤투스)는 동점골을 포함해 1골 1도움을 올렸다.

프랑스는 이날 승리에도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2018 대회 우승 멤버인 왼쪽 측면 수비수 루카스 에르난데스(바이에른 뮌헨)가 전반전에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어 남은 월드컵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그의 빈자리는 그의 친동생 테오 에르난데스(AC밀란)가 메울 전망이다. 동생 에르난데스가 호주전에 형 대신 들어와 공수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그를 뒷받침해 줄 백업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우승을 노리는 프랑스 입장에선 대회가 장기전으로 흘러갈 경우 그의 체력 문제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

[그래픽] 오늘의 월드컵 기고자 :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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