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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76골, 라리가 득점선두… 러 이어 카타르 대회서도 침묵

세계 최고의 골잡이도 월드컵에만 나오면 작아진다.

폴란드의 주장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바르셀로나)가 23일 멕시코와 벌인 월드컵 C조 조별리그 1차전 페널티킥을 실축하자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쥐었다. 폴란드의 첫 승리와 레반도프스키의 월드컵 첫 골이 동시에 날아간 순간이었다.

레반도프스키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꼽힌다. 그는 2020-2021시즌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무려 41골을 퍼부었다.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독일·프랑스)를 통틀어 최다골을 기록했다. 2021-2022시즌에도 35골을 뽑으며 2시즌 연속 유럽 득점왕에 올랐다.

올 시즌 레반도프스키는 현재 스페인 라 리가 득점 선두(13골)다. 전 소속팀 뮌헨에서 유럽 챔피언스리그(UCL)와 분데스리가 등 굵직한 우승 경력을 쌓았다. 그는 폴란드 국가 대표팀의 역대 최다 출전, 최다 득점자이다. 134번의 A매치(국가 대항전)에 나서 76골을 기록했다. 폴란드가 낳은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다.

그런 그에게 없는 건 바로 월드컵 골이다. 레반도프스키는 지난 2018 러시아 대회에서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당시 레반도프스키는 한 골도 넣지 못했고, 폴란드(1승 2패)는 조 최하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폴란드와 멕시코의 카타르 월드컵 경기를 앞두고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은 레반도프스키가 이번엔 골을 넣을지에 쏠렸다. 하지만 최고 골잡이 레반도프스키의 '첫 골' 도전은 좌절됐다. 레반도프스키는 조력자가 있어야 기량이 더욱 빛나는 유형이다. 소속팀에선 정상급 공격수들과 공을 주고받으며 기회를 만든다. 하지만 폴란드는 멕시코전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몰두한 듯 과감한 공격을 거의 만들지 않았다. 레반도프스키는 월드컵에 첫 골 기록을 남길 수 있었던 결정적 순간이 있었지만, 자신이 얻어 낸 페널티킥을 놓쳤다. 기고자 :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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