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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戰 페널티킥 막고 MVP

멕시코 도시 과달라하라에는 높이 8m에 이르는 '라 미네르바(La Minerva)'라는 수호신 동상이 있다. 동상 정면에는 "정의, 지혜, 강인함이 이 충성스러운 도시를 수호하리라"라고 적혀 있다. 미네르바는 우리나라엔 '아테나'로 알려진 로마 신화 여신 중 하나다.

이 도시에서 태어난 기예르모 오초아(37·클럽 아메리카)가 조국의 수호신으로 등극했다. 멕시코는 23일 카타르 도하 구칠사(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멕시코는 1998 프랑스 월드컵부터 이번 대회까지 조별리그 1차전 7경기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는 무패 행진(5승2무)을 이어갔다.

이날 '백전노장' 오초아가 결정적인 선방을 선보이며 귀중한 승점을 안겼다. 치열한 공방 끝에 전반을 0-0으로 마친 양 팀은 후반부턴 공세적인 전술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폴란드는 틈날 때마다 '득점 기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FC바르셀로나)에게 공을 배급하는 등 선제골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레반도프스키는 결국 후반 8분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직접 키커로 나섰다. 레반도프스키가 우측 하단 빈 공간을 노렸지만, 오초아는 방향을 읽어냈고 수퍼 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초아는 골키퍼로서 체격(183㎝·80㎏)이 상대적으로 작지만, 동물적인 반사신경을 갖춰 '만리장성(Great Wall)'이라고 불린다.

오초아는 2006·2010년 월드컵에선 벤치 신세였지만, 2014년 브라질 대회 조별리그 브라질과의 2차전 때 신들린 선방으로 0대0 무승부를 이끌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리그에선 평소 60~70%대의 선방률(유효 슈팅 중 막아낸 슛의 비율)을 보인 그는 특히 월드컵 때 더욱 강한 모습이다. 2018년 대회 때 눈부신 선방률(83.3%)로 펄펄 난 오초아는 자신의 다섯 번째 월드컵에서 또다시 거미손 본능을 발휘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경기 최우수선수 격인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된 오초아는 "이번 월드컵에선 꼭 8강에 오르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기고자 :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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