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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나토 정상과의 통화 내용 실토 ＂러와 전쟁 원하지 않는다＂ 밝혀

안제이 두다<사진> 폴란드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사칭한 러시아 코미디언들의 '장난 전화'에 속아 미국,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과 통화 내용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두다 대통령은 "러시아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두다 대통령을 속인 일당은 러시아의 유명 코미디언인 보반과 넥서스로, 통화 내용을 러시아 영상 사이트 '루튜브'에 올렸다. 통화는 지난 15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폴란드 동부 프셰보두프의 한 마을에 러시아제 미사일이 떨어져 농민 2명이 사망한 직후 이뤄졌다.

7분 30초간 이어진 통화에서 두다 대통령은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조약 4조' 절차 시작에 관해 논의했다"고 털어놨다. 나토 조약 4조는 나토 회원국의 영토 보전, 정치적 독립 또는 안보가 위협받을 경우 언제든 상호 협의를 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이다.

이어 두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도 통화했다"고도 말했다. 프랑스 억양을 흉내 낸 코미디언 일당이 "바이든 대통령이 미사일을 러시아 책임으로 보고 있는가"라고 묻자 두다 대통령은 "아니다. 러시아와의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 각별히 조심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4조만 말하는 거지 5조를 말하는 게 아니다"라고도 했다. 5조는 회원국이 공격받으면 모든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공동 방어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다.

이들은 2020년에도 두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들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라고 속였다. 기고자 :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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