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이태원 참사 피의자 총 17명으로… 무정차 조치 안한 이태원역장도

'이태원 핼러윈 참사' 원인과 부실 대응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경찰·소방, 용산구청 직원과 지하철 이태원역 역장 등 9명을 피의자로 추가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전체 피의자는 총 17명으로 늘었다. 특수본은 이르면 다음 주 이 중 혐의가 입증됐다고 판단된 피의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날 특수본에 따르면, 경찰에서는 핼러윈 기간 인파가 몰려 위험할 수 있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참사 이후 삭제한 의혹에 연루된 박성민 서울경찰청 전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경무관)과 용산서 정보과 직원이 각각 증거인멸 교사와 증거인멸 혐의로 입건됐다.

또 참사 전후 현장 지휘를 하던 용산경찰서 전 112상황실장(경정)과 용산소방서 현장지휘팀장도 입건됐다. 참사 전후에 적절한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다. 특수본 김동욱 대변인은 "사고 발생 이후 충분히 적절한 구호 조치가 이뤄졌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골든 타임을 놓친 부분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또 서울경찰청 상황실의 책임자로 당시 류미진 상황담당관에게 보고 의무가 있었던 서울청 전 상황팀장(경정)도 같은 혐의로 입건됐다. 보고를 제때 하지 않아 경찰 대처가 늦어진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서울교통공사 소속 지하철 이태원역의 역장도 같은 혐의로 피의자로 입건됐다. 그는 이태원역에 평소보다 많은 승객이 몰렸는데도 불구하고 무정차 통과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참사 당일 이태원역 이용 승객은 총 13만131명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핼러윈을 앞둔 토요일보다 3만4000명 많았다. 김동욱 대변인은 "일정 숫자 이상의 인원이 몰리면 서울교통공사 관제 센터에 무정차 통과를 요청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그 밖에 용산구청에서도 유승재 부구청장과 안전건설교통국장, 재난안전과장 등 3명이 추가로 피의자 입건됐다. 기고자 : 이해인 기자
본문자수 : 966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