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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민주당 부총장 ＂실장님 찬스뿐＂
문자 보낸 뒤 CJ 계열사 고문 취업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23일 CJ그룹 계열사인 한국복합물류, 국토교통부와 지난 정부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실 직원 주거지 등을 압수 수색했다. 이는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한국복합물류 상근고문으로 취업하는 과정에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근씨는 2020년 4월 21대 총선 때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같은 해 8월부터 1년간 한국복합물류 상근고문으로 재직했다. 한국복합물류는 전국 4곳에서 복합물류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는데, 국가 소유 부지에서 사업을 하다 보니 관행적으로 국토부 추천 인사를 상근고문으로 채용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는 물류 정책을 다룬 국토부 퇴직 공무원들이 주로 갔는데, 이씨처럼 물류 분야 전문성이 없는 사람이 국토부 추천을 받아 들어간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검찰은 이씨 취업에 노 전 실장 등 문재인 정부 고위 관계자가 개입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씨가 CJ 계열사 취업에 앞서 노 전 실장을 만난 후 '실장님 찬스뿐'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당시 이씨의 민주당 지역위원장 겸직이 문제되자 노 전 실장이 '겸직 가능'이라고 했다는 정황이 검찰에 확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문재인 정부 때 사업가 박모씨에게 각종 청탁과 함께 10억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특히 노 전 실장이 이씨를 통해 박씨로부터 사업비 2500억원대 물류단지 인허가 관련 청탁을 받고 실제 관여했는지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고자 :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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