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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오늘밤 10시 E조 첫 경기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일본이 통산 네 번째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16강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어느 때보다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전망이다. 월드컵 4회 챔피언 독일과 1회 챔피언 스페인과 한 조(E조)에 속했기 때문이다. 북중미 강호 코스타리카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일본이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23일 오후 10시 독일과 치르는 1차전에서 승점을 획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본(FIFA 랭킹 24위)은 카타르 월드컵 이변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 중립 지역인 독일과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미국(16위), 에콰도르(44위), 캐나다(41위)와 평가전을 가졌다. 해외에서 강팀을 상대하는 실전 경험을 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경기마다 선수 기용을 달리하며 다양한 전술을 시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28위)이 국내에서만 코스타리카(31위), 카메룬(43위), 아이슬란드(62위)와 평가전을 치른 것과 대조적이다.

일본의 16강 생존법은 독일과 스페인의 틈바구니에서 빈틈을 노리는 것이다. 일본은 충분한 조직력을 갖췄고, 선수들의 개인 기량도 좋다. 대표팀 선수 26명 중 유럽파만 19명에 달한다. 특히 요시다 마야(샬케), 가마다 다이치(프랑크푸르트), 도안 리쓰(프라이부르크), 엔도 와타루(슈투트가르트) 등 8명이 독일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어 독일전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일본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과 독일의 맞대결을 벤치마킹해왔다. 한국은 당시 독일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파상공세를 막아내다가 후반 코너킥과 역습으로 두 골을 뽑아내 독일을 2대0으로 침몰시켰다.

독일은 이 패배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일본은 독일전에서 4년 전 한국과 같이 수비에 집중한 뒤 역습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 대표팀 주장 요시다 마야는 "독일이 무적이 아니라는 것을 4년 전 한국이 보여줬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독일 입장에서도 지난 대회의 굴욕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일본과의 1차전을 반드시 잡아내야 한다. 하지만 확실한 골잡이가 없다는 점이 불안 요소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첼시에서 활약했던 공격수 티모 베르너(라이프치히)가 부상으로 낙마했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 2위 니클라스 퓔크루크(베르더 브레멘)가 뽑혔으나, 월드컵 개막 직전 마지막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를 했을 만큼 경험이 부족하다. 결국 레로이 자네, 세르주 그나브리, 카이 하베르츠 등 '초호화' 2선 자원들이 얼마나 득점을 만들어내는지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F조에선 1986 멕시코 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캐나다가 24일 오전 4시 벨기에와 맞붙는다.

[그래픽] 오늘의 월드컵 기고자 :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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