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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년 대립 ELN과 화해 움직임

남미 콜롬비아 정부가 60년 가까이 대립해 온 반군(叛軍)과의 평화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21일(현지 시각) 현지 언론 '엘티엠포' 등에 따르면,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날 반군 단체 민족해방군(ELN)과의 평화 협상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재개했다며 "콜롬비아에 '완전한 평화(total peace)'를 가져다주겠다"고 밝혔다.

ELN 측 협상 대표로 나선 파블로 벨트란은 "우리는 서로를 적으로 보지 않는다"며 "우리의 임무는 화해하는 것이고, 변화를 바라는 이러한 기대를 서로 저버리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평화 협상 보증국 명단에는 베네수엘라와 함께 쿠바와 노르웨이 등이 이름을 올렸다.

양측은 지난 2017년 후안 마누엘 산토스 전 콜롬비아 대통령 주도로 평화 협상에 나섰다. 그러나 당시 보증국이었던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독재 정권을 축출하려는 서방 측 움직임에 콜롬비아가 가세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치적 긴장이 고조됐다. 이로 인해 평화 협상은 진전을 보지 못했고, 이후 ELN이 2019년 콜롬비아 보고타 경찰학교에 차량 폭탄 테러를 가해 20여 명이 숨지면서 협상이 전면 중단됐다.

1964년 결성된 ELN은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국경 지대에 거점을 두고 마약 밀매와 불법 광물 채취 등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콜롬비아의 비(非)나토 동맹국 지정 등 서방과의 밀착을 반대하고 있으며, 조직원은 4000여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콜롬비아에서 반군과의 내전으로 발생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45만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콜롬비아의 첫 좌파 대통령으로 취임한 페트로는 베네수엘라와의 외교 복원과 더불어 ELN 무장 해제를 주요 정책으로 삼고 있다. ELN 역시 페트로 대통령 당선 당시 평화 협상 재개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ELN보다 세력이 컸던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은 지난 2016년 정부와 평화 협상을 맺고 '코무네스(Comunes)'라는 정당을 조직해 제도권에서 활동하고 있다. 기고자 :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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