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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숨진 희생자 유가족 34명이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측 주최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철저한 진상 규명과 공식적인 유가족 모임 지원 등을 요구했다. 다수 유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자회견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11시 민변이 있는 서울 서초구 한 건물 지하 1층 대회의실에 총 28명의 유가족이 모여 기자회견을 했다. 민변은 희생자 158명 중 34명의 유가족들이 기자회견을 여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정부의 진정한 사과를 비롯해 유가족의 참여가 보장된 철저한 책임 규명, 유가족 간 소통 보장 및 지원, 희생자 추모를 위한 적극적 조치, 2차 가해 방지 대책 마련 등 6가지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이날 회견에서 배우로 활동했던 희생자 이지한씨의 어머니는 "(이 참사는) 158명을 생매장한 사건"이라며 "저와 제 남편, 제 아들이 뽑은 대통령께서 참사를 막지 못하고도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이들을 처벌해 달라"고 했다. 희생자 이민아씨 아버지는 집회 대처와 대통령실 경호에 경찰력을 운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도 참사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유족들 모임을 차단한 정부 대처는 비인도적"이라 며 "희생자 명단 공개 문제로 갑론을박하게 만든 것도 유족들이 만날 공간 자체를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고 했다.

윤복남 민변 변호사는 "(오늘 밝힌) 요구사항들은 유가족들이 최소한으로 마련한 것으로, 추후 더 많은 유가족들이 모여서 의견을 나눈 뒤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기고자 : 강우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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