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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관', 주무관 직급 받고
각 부서 다니며 서류 배달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시 제1호 로봇 공무원 로보관입니다. 반갑습니다."

22일 서울시청에 로봇 공무원이 등장했다. 로봇의 이름은 '로보관', 직급은 주무관(보통 6~7급 상당 공무원)이다. 서울시청 각 부서를 다니며 우편물이나 택배, 서류를 배달하는 로봇이다. 몸체에는 서울시가 발급한 임시 공무원증이 붙어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관공서에서 배달 로봇을 도입하는 것은 처음이다.

로보관의 키는 117㎝, 무게는 70㎏이다. 물건을 담을 수 있는 서랍 2개와 목적지를 입력할 수 있는 터치패드를 장착했다. 바퀴가 4개 달려 최고 시속 5.4㎞로 달릴 수 있다. 시청사 안에서는 보통 시속 1.8㎞로 다닌다. 사람이 천천히 걷는 속도다. 8시간 충전하면 15시간 가동할 수 있다.

센서가 달려 있어 지나가는 사람도 알아서 피하고 로봇 팔을 움직여 엘리베이터도 잡아 탄다. 서울시 관계자는 "음식점에서 음식을 서빙하는 로봇과 달리 여러 층을 오르내리며 배달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공무원이 자기 자리에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로보관을 호출하면 스스로 찾아온다. 몸체의 서랍에 서류를 담고 터치패드에서 받을 부서를 클릭하면 로보관이 자동으로 서류를 배달한다. 공무원은 앱을 통해 자기 서류가 잘 배달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금은 공무원이 직접 서류를 들고 이 부서, 저 부서를 뛰어다니거나 우편물을 수령하기 위해 1층 문서실을 오르내려야 하는데 로보관이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공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보관은 오전 10시에 업무를 시작해 오후 6시에 퇴근한다. 로보관이 일하는 서울시청 본청은 지하 5층, 지상 13층으로 58개 부서에 2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로보관은 4시간 동안 30~40개 부서로 서류를 배달할 수 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올해 말까지는 돌발 상황에 대비해 안전 요원이 함께 다닌다.

서울시 관계자는 "배달 업무를 완벽하게 소화하면 시청을 방문한 민원인을 안내하는 업무도 맡길 것"이라며 "내년에는 야간 순찰 업무에도 로보관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고자 : 최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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