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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호 엘앤피 대표

박은호 엘앤피(L&P. Light And Plant) 대표는 경북 경산 지역에 2019년 식물공장을 창업했다. 약 165㎡(50평) 규모에 수직 7단으로 세운 식물공장은 일반 하우스 1652㎡(500평)와 맞먹는다. 기존 식물공장 업계에서는 주로 엽채류(葉菜類·잎을 식용하는 채소) 등을 재배했는데, 채산성(採算性)이 좋지 않았다. 박 대표는 "딸기라면 식물공장의 채산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딸기는 우리가 주로 먹는 쌀·소고기·돼지고기·달걀·닭을 제외하면 농가 수익 1위의 고부가가치 작물로, 시장 규모가 2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식물공장에서 딸기 재배에 성공한 기업이 없었다. 박 대표는 사업 초기 약 19㎡(6평) 파일럿 설비에서 여러 가지 딸기 품종을 재배하다가 '설향'을 선택했다. 새콤달콤한 맛이 풍부한 설향은 다른 품종과 비교해 동일 면적 대비 수확량이 많았다. 또한 딸기는 농약을 많이 사용하는 작물 중 하나인데, 밀폐된 식물공장에서는 살포할 수 없다. 필연적인 친환경·무농약 재배를 위해 병충해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포장 단계에서는 냉장시설을 이용해 변질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고품질 생산'에는 정부가 농산물 안전성 강화를 위해 2006년부터 본격 시행 중인 농산물우수관리(이하 GAP·Good Agricultural Practices) 인증도 큰 역할을 했다. GAP 인증은 생산부터 판매 단계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관리체계를 구축해 소비자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한 제도이다. 미국·유럽·일본 등 세계 주요 국가에서도 시행 중이다.

박 대표는 경북농민사관학교에서 딸기재배 과정을 이수하며 GAP의 중요성을 알게 됐고, 식물공장 시설에 GAP 인증부터 받았다. 농산물의 안정성 확보를 통해 소비자 신뢰도 제고하려는 박 대표의 목표와 부합했다. 박 대표는 엘앤피 딸기 식물공장의 기반이 된 GAP 인증에 대해 "아직 많은 소비자가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며 "GAP 인증 확대 및 홍보를 통해 더 많은 소비자가 GAP를 알고, GAP 농산물을 인정해주는 시기가 하루빨리 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기고자 : 김수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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