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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정상회담에 분위기 호전
방역완화·부동산 지원 기대감
＂한국 유입자금 중국行＂ 전망도
코로나 확산, 어제 증시는 주춤

홍콩·중국 등 중화권 증시가 이달 들어 오름세를 보이면서 올해 내내 하락세를 예측해온 미국 월가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글로벌 자금이 중국으로 되돌아갈 경우 중국에서 빠져나온 '차이나런(China Run·중국과 뱅크런의 합성어)' 자금의 영향으로 최근 상승세를 보여왔던 국내 증시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시 주석의 충성파로 채워진 '시진핑 3기' 출범 직후 폭락했던 홍콩 증시는 이달 들어 완연한 상승세다. 항셍 지수는 지난달 31일 1만4687.02에서 이달 18일 1만7985.95로 22.5% 상승했다. 지난주 외국인들이 국내시장에서 팔자세로 돌아선 것도 중국 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는 '차이나 무브(move)'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국내 주식을 약 385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이제는 정치 리스크 확대에 따른 자금 유입은 마무리됐다고 봐야 한다"며 "중국을 대신해서 한국에 유입됐던 자금은 차익 실현 대상이 될 수밖에 없고 당분간 코스피 지수 조정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상황과 관련해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중국 주가지수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20일(현지 시각)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주요 종목들로 구성된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중국 지수'가 내년 말까지 14%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조심스러운 예측으로 유명한 모건스탠리가 (중국에 대해) 하락세 전망에서 돌아섰다"며 "JP모건 체이스는 이미 연초에 지난달 중국 증시가 무너졌을 때를 '매수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중국 증시에 대한 전망을 2년 만에 '전술적 낙관'으로 전환했다.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보는 것이다.

월가의 전망이 변한 것은 최근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하는 등 관계 개선이 시작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지난 11일 중국 국무원이 발표한 완화된 방역 지침과 중국 금융 당국의 부동산 시장 지원 조치도 호재로 작용했다. 조너선 가너 모건스탠리 아시아 마켓 전략가는 중국 증시 상승세가 2분기 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코로나 문제는 여전히 중국의 약점이다. 21일 중국의 코로나 확진자 수가 역대 최고였던 지난 4월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나면서 중화권 증시가 출렁거렸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방역 당국은 20일 기준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2만6824명이며 베이징에서 사망자가 3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5월 말 이후 사망자 발생은 처음이다. 중국 당국이 베이징에서 사우나, 영화관 등 밀집 시설을 폐쇄하는 등 다시 방역 고삐를 죄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72%, 홍콩 항셍 지수는 1.62% 하락했다. 기고자 : 김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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