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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리그 20번째 시즌 내달 개막
다승 최철한, 승률은 신진서 1위
박정환·김지석 MVP 각 3회 등정
첫 출전 대만·일본팀 성적도 주목

총예산 규모 40억원에 이르는 바둑계 최대 잔치 2022~2023 한국바둑리그 개막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정식 출범에 앞서 예행 대회 형식으로 치른 2003년까지 포함하면 꼭 20년째 맞는 시즌이다. 올해는 또 어떤 기록이 새로 쏟아질까.

바둑리그 통산 다승 1위를 기록 중인 기사는 최철한(셀트리온)이다. 원년부터 출전, 정규·포스트시즌 합해 179승으로 200승 고지를 노린다. 김지석(바둑메카 의정부)과 박정환(수려한합천)이 각각 164승으로 추격 중이지만 이번 시즌에 따라잡긴 어려워 보인다. 한국물가정보 강동윤(161승)이 4위로 그 뒤를 쫓고 있다.

바둑리거 경력 9년으로 올해 킥스에 지명된 신진서는 다승 부문 11위에 머물러 있지만 승률 부문에선 압도적 1위다. 정규 리그(100승 1무 25패)와 포스트시즌(27승 6패) 합계 127승 1무 31패로 승률이 80.4%에 이른다. 바둑리그 19년 동안 8할대 승률 기록자는 신진서뿐이다.

그렇다고 '비율 기록' 모두가 신진서의 독점물은 아니다. 포스트시즌 통산 승률만 따지면 박정환(17승 2패·89.5%), 강동윤(14승 2패·87.5%)이 1·2위다. 신진서는 3위(27승 6패·81.8%)에 그쳤다. 신진서가 바둑리그에 데뷔한 2013년 무렵 두 베테랑의 위용은 그만큼 엄청났다.

신진서의 바둑리그 성적 중 가장 놀라운 대목은 연승이다. 현재 29연승 중이다. 20~21시즌 챔피언 결정전 2승 뒤 이듬해 27전 전승(정규 16승, 포스트시즌 11승)을 마크했다. 과연 올해는 몇 연승을 보태 대기록을 이어갈지가 관심사다. 연승 부문 2위는 두 시즌 합해 23연승을 달렸던 원성진(포스코케미칼 지명)이다.

정규 시즌 전승은 5명이 6번 기록했다. 유일하게 신진서가 두 번 이름을 올렸다. 19~20시즌 16전 전승, 21~22시즌은 14전 전승으로 마감했다. 조한승 류재형(이상 2004년 7승)과 박영훈(2005년 7승), 원성진(20~21시즌 14승)도 패점 없는 시즌을 보냈다.

시즌 최우수 기사(MVP) 선정 횟수는 박정환·김지석이 각 3회로 공동 1위다. 그 뒤를 이세돌(은퇴)과 신진서(이상 각 2회)가 쫓고 있다. 우승을 가장 많이 경험한 선수는 6번 트로피를 들어 올린 강유택이었다. 감독 부문에선 김영환(115승 113패)이 다승 1위, 이상훈(大)이 최다 우승(4회)의 영광을 누렸다. 두 감독은 올해도 킥스와 포스코케미칼 지휘봉을 잡는다.

이번 시즌은 사상 최다팀(12팀) 출전, 양대 리그 도입, 승점제 및 동률 시 에이스 결정전 등 혁신적 변화 속에서 치러진다. 특히 바둑리그 사상 최초로 출전하는 외국 팀(대만·일본)들이 어떤 전과를 올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왕위안쥔(26) 린쥔옌(25), 쉬하오훙(21) 라이쥔푸(20) 등으로 뭉친 대만은 손색없는 국가 대표팀이다. 대만 6관왕 쉬하오훙은 한국 기사들을 상대로 16승(13패)을 기록 중이다. 여기엔 박정환 강동윤 변상일에게 거둔 승점도 포함돼 있다.

일본은 젊은 차세대 유망주들이 주축이다. 세키(21·천원), 히라타(28·아함동산배), 사카이(18·신인왕) 등 타이틀 보유자도 3명이나 포함됐다. 최연소 후쿠오카(17)는 20세 이하 국제 대회서 문민종 한우진 등 우리 유망주들을 잇달아 탈락시켜 충격을 던진 바 있다. 올 시즌은 내달 28일 셀트리온 대 대만의 개막전으로 5개월 장정을 시작한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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