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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 모두를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른다. 축구와 다소 거리가 있는 '교육'이 들어간 이곳 명칭은 경기장이 있는 '에듀케이션 시티'에서 유래했다. 에듀케이션 시티는 카타르의 명문 대학과 우수한 연구·개발(R&D) 기관이 밀집한 교육 특구다. 수도 도하에서 북서쪽으로 7㎞ 떨어진 알라이얀 지역 내에 있다. 면적은 약 12㎢로 축구장 1680개 정도의 크기다.

에듀케이션 시티는 석유 부국인 카타르 국왕이 '지하자원이 고갈된 뒤 어떻게 먹고살 것인가'를 고민한 끝에 1997년부터 조성됐다. 석유와 천연가스로 벌어들인 막대한 돈을 미래 인재 양성과 지식 기반 경제 창출에 투자한 것이다. 2003년 문을 연 이곳에는 현재까지 코넬대 의과대학, 카네기멜런대, 조지타운대, 텍사스 에이앤드엠(A&M)대, 버지니아커먼웰스대, 노스웨스턴대 등 미국과 유럽 명문 대학 분교 8개가 있다. 졸업생 대부분은 카타르의 정부 부처, 법조, 의료, 언론, 문화, 스포츠 등 각 분야의 고위직에 진출하고 있다고 한다.

에듀케이션 시티는 이슬람 문화의 영향으로 해외 유학을 가지 못하는 현지 여성들이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로도 자리매김했다. 2019년 에듀케이션 시티에 있는 대학에 등록한 여성은 1078명으로, 남성(371명)보다 2.9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에서 교육받은 여성이 사회 각 분야에 진출하면서 여권도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에듀케이션 시티가 카타르 여성들에게 일종의 '교육 오아시스'가 된 셈이다. 기고자 :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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