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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2회전 제4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신민준 九단 / 黑 커제 九단

〈제9보〉(113~129)=고수들은 공격할 때는 노획물의 최대화를, 타개 시엔 피해의 최소화를 지향한다. 말로 하면 지극히 당연한 내용이지만 막상 실행하려면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하수들이 사활에만 집착할 때 고수들은 떡고물과 양념까지 꼼꼼히 챙긴다. 좌변 백진에 흑이 뛰어든 후 흑백 간 공방에서 그런 사실을 재확인하게 된다.

흑이 좌변을 살리려면 참고 1도의 수순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그 와중에 5 같은 악수를 둬야 한다. 12도 아프다. 꽁꽁 싸발리고 14를 내주면 흑이 살고도 지는 그림. 실전보 113이 커제다운 호착이었다. 백이 119로 끊어오면 버리고 외부를 싸바르는 사석(捨石) 전법을 쓴다. 백도 114로 크게 공격한 것은 옳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120은 너무 노골적이었다는 결론. AI가 추천한 참고 2도를 음미할 만하다(6…△). 20까지 살려주고 21을 차지하면 백이 3집 반 정도 앞선 형세라는 것. 121은 맥점. 백이 '가'에 젖히면 '나'에 두고 '다'와 122 호구를 맞볼 참이다. 129로 힘차게 밀어 "보따리 내놓으라"고 외친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563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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