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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K리그 득점왕 조규성

조규성(24·전북 현대·사진)이 15개월 만에 이렇게 성장할 줄은 본인도 몰랐을 것이다. 그는 작년 8월 말 처음 축구 국가 대표팀에 뽑혔다. 국내 프로 2부 리그였던 김천 상무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던 때였다.

하지만 조규성은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이 선호하는 유형의 스트라이커 자질을 갖추고 있었다. 안양공고와 광주대 시절 센터백, 수비형 미드필더, 날개 공격수를 거쳐 2019년 FC 안양(프로 2부)에 입단하고 나서 스트라이커로 변신한 그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했기 때문에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부지런히 움직이며 상대 수비진의 오프사이드 라인을 흔들고, 큰 키(189cm)와 점프력을 앞세워 공중볼 경합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조규성은 작년 9월 카타르 월드컵 최종 예선 레바논전을 통해 A매치(국가대항전)에 데뷔한 이후 자신의 잠재력을 끌어올려 나갔다. 황의조(올림피아코스)의 백업 역할이었다가 벤투 감독이 주로 쓰는 원톱(스트라이커 1명) 전술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A매치 16경기에서 5골을 넣었는데, 그중 2골은 최근 5경기에서 뽑아냈다. 특히 올해는 K리그1 31경기(상무 23경기, 전북 8경기)에 나서 17골(5도움)을 넣으며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첫 월드컵 무대를 준비하는 그는 현지 취재진에게 "몸 상태가 좋아서 기대된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조규성이 황의조(올림피아코스)를 제치고 벤투 감독의 '플랜 A'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는 "솔직히 의조형과 경쟁한다기보다는 같은 포지션이어서 서로 의지하고 있다. 조언을 구하며 응원한다. 시너지가 난다"고 말했다. 황의조도 "규성이가 많이 성장했다. 후배지만 내가 배울 점이 있다"고 했다.

현재 대표팀 공격진은 완전치 않다. 황의조는 이번 시즌 그리스 리그에서 득점이 없다. 손흥민(토트넘)은 얼굴 수술에서 회복 중이라 몸싸움이 불가피한 원톱으로 나설 가능성은 적다.

조규성은 "(김)진수 형이 '네가 출전하면 14km 뛰어야 한다. 흥민이는 7km 뛸 거니까'라고 하더라"라며 "주장 흥민이 형이 월드컵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다. 나도 팀에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기고자 : 도하=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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