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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하루 평균 4110대 늘었지만 평일 심야택시는 545대 증가 그쳐

지난 18일 자정,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인근은 택시를 잡으려는 사람 수십 명으로 북적였다. 보도에서 아예 차로로 내려와 빈 택시를 찾거나, 건물 계단이나 보도에 앉거나 서서 스마트폰 앱으로 택시를 부르고 있는 사람 등 50여 명이 보였다. 자정부터 10분간 9번 출구 앞을 지나간 택시는 57대, 그중 빈차는 8대에 불과했다. 야간 택시 대란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서울시는 지난 10일부터 개인택시에 대한 일종의 강제 휴무제인 택시 부제를 45년 만에 폐지했다. 서울에는 개인택시 총 4만6000여 대가 있다. 시는 대부분 개인택시에 대해 이틀 운행을 하면 하루는 강제로 쉬게 하는 3부제를 전면 해제하고 운전자가 자유롭게 근무시간을 정할 수 있게 했다. 서울시는 이 조치로 하루 약 5000대의 택시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부제 해제는 수요가 많은 평일 심야 택시를 늘리지 못하고 낮 시간에 운행하는 택시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서울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부제를 푼 10일부터 1주일 동안 주말을 뺀 5일간 개인택시는 하루 3만4000~3만7000대 안팎 운행했다. 부제 해제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일당 평균 4110대 늘었다. 하지만 심야 택시는 하루 1만700~1만6000대 안팎 운행돼 1일당 평균 545대 늘어나는 데 그쳤다.

요일별로 보면 오히려 부제 해제 전보다 야간 운행 택시가 줄어든 날도 있었다. 지난 10일, 11일은 직전 주 같은 요일보다 야간 택시가 346대, 592대 늘었지만 지난 14일과 15일은 전주보다 69대, 230대씩 줄었다.

택시 업계에서는 부제 해제로 운행할 수 있는 날이 늘어나자, 운전기사들이 힘든 심야 운행 대신 낮 운행을 늘린 탓이란 분석이 나온다. 기고자 : 박지민 기자 김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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