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황금빛으로 물들었던 경북 고령군 다산면 은행나무 숲에서 은행잎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누군가 바닥을 덮은 노란 은행잎을 모아 길 한가운데 하트를 만들어 놨다. 드론으로 하늘에서 내려다본 풍경. 동이 트자마자 비스듬히 비치는 아침 햇살을 받은 은행나무 숲이 마치 추상화 한 폭 같기도 하다.

낙동강을 끼고 있는 이 숲은 드넓은 하천 부지에서 은행나무 300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오래전 누군가가 심은 이후 사람 손길이 닿지 않은 채 자라나서 자연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게 이 숲의 매력이다. 외진 곳에 있어서 알려지지 않았다가, 얼마 전 '가을 비대면 관광지 100선'에 꼽혀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가을색을 입고 화려함을 뽐내다가 수명을 다한 채 나뭇가지 밑으로 사뿐히 내려앉은 노란 은행잎. 이제 가을과 잠시 헤어질 시간이 다가온 것 같다. 기고자 : 오종찬 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430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