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나이브 부켈레, 4만3000달러서 1만6000달러된 상황에도 고집
국민들 암호 화폐 불신 커져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중미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앞으로 매일 1비트코인씩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나이브 부켈레<사진>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이 같은 게시글을 올렸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지난해 9월 7일 비트코인 법정화폐 채택을 강행했다. 해외에 나간 근로자가 고향에 보내는 달러에 부과되는 수수료를 줄이고, 블록체인 산업을 활성화해 경제 발전을 이루겠다는 취지였다.

이와 함께 엘살바도르는 지난 1년여간 10여 차례에 걸쳐 총 1억715만달러(약 14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 이들은 현재 2381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엘살바도르 정부의 비트코인 평균 매입가가 개당 4만3357달러인 것으로 알려진 반면,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1만6000달러 선에 그치고 있다. 약 63%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투자 현황을 추정하는 '나이브트래커'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정부는 현재까지 6754만달러(약 900억원)의 손해를 입었다.

당초 정부가 기대한 수수료 문제 해결과 블록체인 산업 활성화 등 효과들도 테라·루나 사태와 미국발 금리 인상, 세계 3대 가상 화폐 거래소인 FTX 파산 등 암호 화폐 시장에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의 암호 화폐에 대한 불신이 쌓이면서 이들 중 20%만이 비트코인 지갑을 이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영국 가디언과 가상 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 등은 "(부켈레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최근 FTX 거래소가 붕괴하면서 가상 화폐 약세장이 장기화할 위협을 받는 가운데 나왔다"며 "부켈레 대통령이 '비트코인 도박꾼(bitcoin gambler)'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고자 : 김동현 기자
본문자수 : 905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