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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쿠퍼 지음ㅣ서형욱 옮김ㅣ틈새책방ㅣ612쪽ㅣ2만5000원

책장을 넘기지 않고도 완성도 높은 내용으로 채워졌을 것이라 예상되는 책이다. 제목 '바르사'는 축구 클럽을 넘어 하나의 성지(聖地)처럼 군림했던 스페인 프로 축구 FC 바르셀로나를 가리키는 말. 오랜 기간 상업적인 후원을 받지 않는 자존심을 세웠던 곳이다. 축구계 수퍼 스타 리오넬 메시가 20년 가까이 몸담은 구단이기도 하다. 한순간에 몰락의 길을 걷게 된 과정이라는 부제도 눈길이 가지만, 축구계 스타 저널리스트인 사이먼 쿠퍼가 펜을 잡아 신뢰도를 높인다.

저자는 30년 넘게 바르사를 취재한 경험을 이 책에 쏟아부었다. 최고의 스타와 그 스타성 유지에 모든 걸 투자하던 클럽이 그 스타 때문에 휘청거린 과정이 다큐멘터리이자 탐사 보도처럼 전해진다. "바르사는 메시를 위해 다른 선수들과 감독을 기꺼이 희생시켰다." 거대 자본과 스타 시스템으로 운용되는 축구 구단은 기업 경영과 거리가 멀다지만 책을 읽다 보면, 클럽 역시 유기체 같은 조직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기고자 : 최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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