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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킥·프리킥·페널티킥 '한방' 기대

지난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까지 벤투호의 약점을 하나 꼽으라면, 늘 나왔던 이야기가 '세트피스(Set Piece)'였다. 세트피스는 코너킥, 프리킥, 페널티킥처럼 공이 멈춘 상황에서 시작하는 플레이를 뜻한다. 정교하게 설계하면 체력을 빼지 않고도 손쉽게 득점할 수 있어 약팀이 강팀을 꺾을 수 있는 '독침' 같은 무기로도 알려져 있다.

벤투호는 아시아 최종 예선 10경기에서 13골을 넣었다. 하지만 그중 세트피스는 지난해 11월 이라크전(3대0 승)에서 넣은 1골뿐이었다. 전체 골 대비 7%에 불과했고, 그마저도 약속된 플레이가 아니라 손흥민이 넣은 페널티킥이었다. 대표팀은 지금껏 월드컵에서 세트피스를 잘 활용해왔다. 2006 독일 월드컵 토고전에서 이천수가 프리킥으로 골을 터트렸고,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그리스,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프리킥으로 득점을 올렸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최강팀 독일을 무너뜨렸던 선제골도 코너킥이었다. 그런 벤투호가 아시아 최종 예선 이후 달라졌다. 6월부터 유럽파까지 포함해 '완전체'로 나섰던 6경기에서 12골을 넣었는데, 이 중 세트피스로 넣은 게 4골이었다. 세트피스 골 비율이 7%에서 33%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4골 중 셋은 손흥민이 직접 프리킥으로 차 넣었다. 언뜻 손흥민이 개인의 역량으로 넣은 것처럼 보이지만, 역시 공격수를 어디에 배치하느냐에 따라 상대 '수비 벽'이 판이하게 갈린다. 준비된 움직임으로 만들어낸 골이라는 뜻이다. 다른 한 골은 코너킥으로 나왔다. 지난 6월 이집트와 한 평가전(4대1 승)에서 손흥민의 코너킥을 황의조가 머리로 방향을 바꿔놨고, 김영권이 머리로 밀어 넣었다.

큰 키(190cm)를 앞세운 김민재의 헤딩 능력도 세트피스에서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김민재는 올 시즌 소속팀 나폴리에서 코너킥으로 올라온 공에 머리를 갖다 대 2골을 뽑아냈다. 손흥민도 지난 10월부터 토트넘의 프리킥을 전담할 정도로 발끝에 물이 오른 상태다. 기고자 : 도하=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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