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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전 서울청이 안 받아들여＂
특수본 ＂요청 사실 확인 안된다＂

지난달 29일 '핼러윈 참사'가 일어난 서울 이태원 일대를 관할하는 이임재 당시 용산경찰서장(총경)은 지난 16일 국회에 증인으로 나와 "참사 전에 상급 기관인 서울경찰청에 기동대 배치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하지만 참사 당시 경찰·소방 등의 대응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18일 이 총경의 말과 달리 "(이 총경의) 기동대 배치 요청이 실제 있었는지 아직 확인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 총경은 당시 국회 행안위에서 "서울청 기동대를 지원 요청하라고 (직원에게) 지시했다"며 "축제 당일 집회 시위가 많기 때문에 지원이 어렵다는 답변이 왔다고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지원 요청을 했을 때 (김광호) 서울청장이 재차 검토를 했으나 집회 시위 때문에 지원이 안 되는 걸로 검토가 끝났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기동대는 시위 집회 관리, 혼잡 경비 등을 담당하는 경찰 경비 부대를 말하는데 전국에 1만2558명이 있다. 서울에는 교통 관리만을 전담하는 교통 기동대가 따로 있다. 이 총경은 자신이 요청한 기동대가 교통 기동대가 아니라 '경비 기동대'라고 얘기했다.

참사 당일 이태원 현장에는 오후 11시 40분 이전까지 용산경찰서 인력을 제외하면 교통 기동대 20명이 오후 9시 30분(참사 45분 전) 배치된 게 전부였다. 그간 미리 기동대를 대거 투입했다면 참사를 막거나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이 많았다.

이날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현재까지) 용산경찰서가 서울경찰청에 경비 기동대를 요청한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 총경이 기동대 요청을 지시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직원들 진술이 상이해 계속 수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공문 등 공식적 요청 외에 유선상 문의도 없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김 대변인은 "직원들을 조사한 결과 서울청에 경비 기동대를 요청한 사실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특수본은 이날 당시 서울청 상황담당관 당직 근무자였던 류미진 전 서울청 인사교육과장(총경)과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류 총경은 참사 당시 상황실이 아닌 자신의 사무실에 머물러 대응을 늦게 한 직무유기 혐의, 박 구청장은 관할 지자체장으로 사전·사후 부실 대응을 한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각각 받고 있다. 기고자 :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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