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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분기(7~9월)에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가구 실질 소득은 감소하고, 고금리 여파로 주택담보대출 이자 등을 포함한 이자 비용이 10만4000원으로 19.9%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 4분기(21.7%) 이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17일 통계청의 '2022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6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3% 증가했다. 하지만 물가를 감안한 실질소득은 2.8% 줄었다. 작년 2분기(-3.1%) 이후 5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는데, 이는 2009년 3분기(-3.2%) 이후 13년 만의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5.9% 올랐기 때문이다. 3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98년 4분기(6.0%) 이후 가장 높았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 지출은 270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6.2% 늘었다. 하지만 실질 기준으로는 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살림과 씀씀이는 그대로인데 물가 상승으로 지출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이 발생했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은 실질 기준으로 12.4% 줄었다. 먹거리 지출을 줄였다는 것이다. 소비 지출이 세금, 이자 비용 등을 뺀 처분가능소득보다 더 많은 '적자 가구'가 전체 가구의 25.3%에 달했다. 작년 3분기 소득 하위 88%에게 지급된 국민지원금 25만원이 없어지면서 소득 분배는 나빠졌다. 소득 하위 20% 가구의 경우 국민지원금 효과가 사라지면서 공적이전소득이 15.3% 감소했다. 소득 하위 20%와 상위 20% 간 격차인 소득 5분위 배율은 5.75배로 1년 전(5.34배)보다 높아졌다. 기고자 : 황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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