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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5세(만 3세) 아이가 혼이 나면서도 자꾸 웃습니다. 부모가 하는 말을 귀담아듣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어요. 왜 웃는 거고, 어떻게 훈육해야 할까요?

A. 만 3세 유아는 충분히 말을 이해하는 것 같기 때문에 어른의 말을 잘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하지 말라고 했던 행동을 반복하거나 양육자가 혼을 내며 진지하게 말하는데 귀담아듣지 않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면 실망하게 되지요. 특히 혼날 때 웃는 모습을 보이면 웃음으로 상황을 모면하려고 하거나, 양육자를 무시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화가 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아는 이러한 의도를 갖고 일부러 행동하지는 않습니다. 만 3세 유아는 타인의 정서를 정확하게 해석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양육자가 잘못한 행동에 대해 지도하며 심각하게 이야기하는 미묘한 분위기의 상황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양육자가 왜 화가 났는지도 모를 수 있어요.

아이의 행동에 대해 지도할 때에는 아이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알려주고 대신 해야 하거나 할 수 있는 행동을 간략하게 말해 주세요.

이때 자녀가 웃더라도 이 웃음에 감정적으로 반응하면 안 됩니다. 오히려 지도해야 할 행동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지 못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대신 유아가 해야 하는 적절한 행동을 바로 하도록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기다립니다. 바로 말을 듣고 적합한 행동을 했다면 칭찬해주세요.

만 3세 유아는 타인의 정서를 인식할 때 한 번에 한 가지 정서에만 집중하므로 복합적인 정서를 인식하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엄마가 지도하는 상황에서 진지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웃지 말라"고 화를 내면 이 상황을 잘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양육자는 유아를 혼내는 상황일 때 자녀가 보여야 하는 특정 정서적 표현을 기대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저 유아가 고개를 숙이고 반성하는 자세로 양육자의 말에 집중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닌가요?

만 3세가 되었어도 아직은 자신의 정서와 타인의 정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열심히 배우는 중임을 기억해 주세요. 기고자 : 이윤선 배화여대 아동보육과 교수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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