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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공항 이전한 자리에 국제행사 열 수 있는 산업지구 조성할 것＂

대구 동구는 공군기지인 K-2 군공항과 대구국제공항이 있는 '공항 도시'다. 관광객이 모여드는 반면 비행기 소음과 건축물 높이를 규제하는 고도(高度) 제한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명암이 함께하는 곳이다. 자녀 교육을 위해 인접한 수성구로 떠나는 주민들이 늘면서 인구 유출 문제도 심화됐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동구 주민들은 윤석준(54·사진) 동구청장을 선출했다. 대구시의회 교육위원장을 지낸 그에게 동구의 변화를 요구한 것이다. 윤 구청장은 지난 16일 본지 인터뷰에서 "공항 이후를 대비하고 교육 인프라를 늘려 동구를 '활력 1번지'로 만들겠다"고 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추진되면서 공항이 군위·의성으로 옮겨지게 됐다.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9명이 공항 부지를 개발하면 동구에 계속 거주하겠다고 답했다. 공항 이전 부지는 관광·산업 지구로 만들 계획이다. 국제 행사가 열리는 컨벤션센터를 조성하고 호텔, 쇼핑몰을 유치해 관광객을 끌어들일 것이다. 정책 토론회를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미래 모빌리티(이동 수단) 등 첨단 산업으로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

―혁신도시를 포함해 동구에 활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있다.

"교육 인프라가 부족하니 사람들이 머물지 못한다. 일자리가 동구에 있어도 교육 환경이 없으면 가족이 떠난다. 2015년 동구 초등학생 수가 1만7000명인데, 이들이 중·고등학생이 되는 올해엔 6000명이 줄었다. 부모는 자식 교육만큼은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 혁신도시에 학교부터 짓고, 중·하위권 학생들의 학력을 올리는 명품 교육을 제공하겠다. 스타 강사진이 참여하는 '강남 인강'을 무료로 볼 수 있게 지원하고 장학 제도로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까지 전폭 지원하겠다."

―고령화에 대한 대비도 필요해보인다.

"고령 인구 비율이 2011년 11%에서 지난해 16.6%로 늘었다. 우리 어르신들이 100세까지 건강히 지낼 수 있도록 전문 의료진이 1대1 방문 건강 검진을 제공하는 '백세 건강 주치의' 사업을 시행 중이다. 올해 4개동에서 진행했고, 내년에 22개동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사회복지사 등이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음 안심 버스'도 큰 호응을 얻었다."

―지역 관광 활성화 방안은.

"동구는 팔공산과 금호강을 품고 있다. 대구시가 추진 중인 팔공산 케이블카와 연계해 구름다리를 만들어 노약자·장애인도 팔공산의 절경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 금호강 수변구역은 미디어파사드(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와 해맞이동산 등을 연계해 야간 관광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기고자 : 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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