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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세종·충남·충북, '2027년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 공동유치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충청권 시·도 4곳이 세계 대학인의 스포츠 축제 '2027년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를 공동 유치함에 따라 지역 스포츠 인프라 확충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은 이번 대회 유치로 2조7289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1만500명 취업 유발 효과 등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충청 지역의 경제 활성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은 지난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집행위원회 총회를 열고 충청권 4시·도를 2027년 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지로 확정했다. 충청권에서 국제 종합 경기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처음이다. 광역 지방자치단체들이 합심해 국제 종합 경기 대회를 공동 유치한 것도 국내에선 첫 사례다. 국내 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는 1997년 전북 무주·전주, 2003년 대구, 2015년 광주광역시에 이어 네 번째다. 2020년 7월부터 대회 공동 유치를 추진한 충청권 4시·도의 각 기관·단체는 대회 유치 소식에 일제히 환영 성명을 발표하는 등 크게 반기고 있다.

17일 충청권 4시·도에 따르면 2027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는 2027년 8월 1일부터 12일 동안 충청권에서 분산 개최된다. 전 세계 150국 선수단 1만50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충청권 4시·도는 내년 초쯤 중앙정부, 체육회, 민간 전문가 등으로 조직위원회를 꾸리고 대회 준비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저비용·고효율 대회로 치른다는 목표 아래 경기 시설 구축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2027 충청권 세계대학경기대회는 시설비 2690억원, 운영비 3122억원 등 총사업비 5812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앞서 열린 2015 광주 세계대학경기대회의 총사업비가 6172억원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비용을 덜 들이는 셈이다. 충청권 4시·도가 비용을 분담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골고루 누리도록 할 방침이다.

개회식은 대전에서, 폐회식은 세종에서 열린다. 충청 지역 경기장 30곳에서 총 18종목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미 있는 경기장 19곳을 개·보수해 활용하고, 청주 오송 다목적 체육관 신축과 천안종합운동장 증축도 추진한다. 세종 종합체육시설 등 나머지 경기장 9곳은 앞서 시·도별로 추진하던 사업이다. 주 선수촌은 세종에 두고, 충북 충주와 충남 보령에 보조 선수촌을 마련할 예정이다.

대전시는 종전에 추진하던 서남부권 스포츠타운에 2027년 6월까지 2만석 규모의 종합 운동장과 다목적 체육관을 지어 개회식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이번 대회 유치로 정부 행정 절차를 앞당길 명분이 생긴 만큼 스포츠타운 조성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경기 시설과 충청권을 잇는 광역 교통망을 확충해 상생하는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충북도는 원활한 대회 운영을 위해 청주시 오송읍 만수리 일원에 주경기장(7000석)과 연습 경기장 등을 갖춘 다목적 체육관을 신축할 계획이다. 신설 경기장에서 기계체조와 리듬체조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체육 및 관광 인프라를 확충해 세계인에게 충북을 널리 알리는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세종시는 10년 가까이 지지부진했던 대평동 종합체육시설 조성을 서두를 방침이다. 2만5000석 규모 주경기장과 체육관 등을 갖춘 종합체육시설을 2026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세종에선 육상·탁구·수구 등 3종목 경기가 열린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이번 대회가 세종시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일 기회인 만큼 지구촌 대학생 축제를 빛내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충남에선 5종목 경기가 열두 경기장에서 열린다. 두 경기장을 제외하면 모두 기존 시설을 활용한다. 천안종합운동장 테니스장이 일부 증축되고, 지난 4월 첫 삽을 뜬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가 축구 경기장으로 쓰인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번 대회 공동 유치를 충청권 협력 강화의 동력으로 삼겠다"고 했다.

[그래픽] 2027 충청권 하계 세계대학 경기대회 개요 기고자 : 우정식 기자 김석모 기자 신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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