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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현금봉투엔 기업 이름 적혀

더불어민주당 중진 노웅래 의원의 6000만원대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노 의원 자택에서 수억원 규모의 현금 다발을 발견한 것으로 17일 전해졌다. 검찰은 이 중 일부가 불법 정치자금일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지난 16일 노 의원의 서울 마포구 자택을 압수 수색하는 과정에서 장롱 안에서 다량의 현금 다발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 중 일부는 특정 기업의 이름이 적힌 봉투 안에 들어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 의원 측은 검찰에 "2020년 출판기념회에서 모은 후원금을 현금으로 보관해왔다"는 취지의 해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노 의원이 현금을 은행 등에 넣어 이자 수익을 받는 걸 포기하면서 수억원을 현금으로 집에 보관한 것을 수상하게 여기고 이 돈의 성격과 출처를 확인하고 있다.

법조계에선 노 의원 집에서 발견된 현금 액수가 기존에 수사 대상이던 뇌물 및 불법 정치자금 규모보다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검찰 수사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 현금은 법원이 발부한 압수 수색 영장의 범위 밖에 있어서 검찰은 이날 발견한 현금을 압수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노 의원 측은 "압수수색 영장에 담기지도 않은 내용이 외부에 알려진 것이 우려스럽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 의원은 2020년 사업가 박모(62)씨로부터 사업 관련 청탁을 받으면서 다섯 차례에 걸쳐 총 6000만원의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참고인 조사를 진행한 뒤 노 의원을 직접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기고자 : 유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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