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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정자·김명곤·남명렬
무용가 김지영·앰비규어스댄스
서양음악가 연광철·김동현 등
영상·애니 형태로 '토큰' 제작

"NFT(대체 불가 토큰)가 뭔지 설명을 들어도 저는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살아생전에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한편으론 걱정이다. 하나에 30만원씩 50개라는데 어떻게 파나(웃음)? 응원해달라."(배우 박정자)

"산울림 소극장 하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가 떠오를 것이다. 초연 이후 50년이 넘었다. 그 기다림의 시간이 결국 인생 아닐까. 그런 생각으로 '고도를 기다리며'의 상징인 나무 앞에 서 있는 연출가 임영웅의 모습을 NFT로 담았다."(극단 산울림 대표 임수진)

16일 오후 2시 서울 대학로 소극장 쿼드. 배우 박정자·김명곤·남명렬, 무용가 김용걸·김지영·차진엽과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전통음악가 민은경·유홍·이광수와 음악그룹 공명, 서양음악가 연광철·김동현·박종훈 등 예술가(단체) 30인이 호명됐다. 서울문화재단이 '서울예술인 NFT' 사업을 통해 제작된 공연 예술 분야 NFT 작품 30점(1인당 50개 한정)도 이날 처음 소개됐다. '무대에서 자신을 연소시키는 배우' 박정자는 화녀(火女)로, 배우·연출가·극작가 등으로 활동한 김명곤은 마법사로, 성악가 연광철은 오페라 무대에 선 자신을 목탄화 느낌으로 각각 표현했다.

서울문화재단은 시각예술보다 상대적으로 NFT 시장 진입이 어려운 연극·무용·전통·음악 등 공연 예술을 중심으로 NFT 제작과 유통을 지원한다. 이번에 제작된 30점은 영상, 모션 그래픽, 애니메이션, 사운드 등 형태가 다양하다. 오는 18일부터 매주 화요일·금요일에 4개씩 NFT 플랫폼 메타갤럭시아에서 순차적으로 유통될 예정이다. 최초 판매가는 30만원. 수수료를 제외한 판매 수익은 전액 예술인에게 전달된다.

현대무용가 차진엽은 이날 "공연 예술은 현장에서 휘발되고 기록으로 남기기 어려운 장르인데, NFT를 통해 영구적인 디지털 아트로 남길 수 있다는 게 뜻깊다"고 말했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예술 후원의 새로운 형태로서 대중에게 예술이 더 다가갈 기회라는 점에서 무형의 가치가 더 크다"고 했다. 기고자 : 박돈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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