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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4년 만에 中·中 결승 대결

제27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우승컵은 4년 만에 중국으로 넘어가게 됐다. 16일 인터넷으로 진행된 준결승 이틀째 대국에서 한국 간판스타 신진서(22)가 중국 양딩신(24)에게 흑으로 252수 만에 불계패했다. 양딩신은 전날 결승에 선착한 딩하오(22)와 내년 2월 결승 3번기를 갖는다.

천하의 신진서도 부담감을 못 이기고 무너졌다. 평소와 달리 서두르다가 자신의 바둑을 두지 못했다. 반면 양딩신은 두터운 아웃복싱 전략으로 작년 결승 패배를 설욕하며 4년 만의 LG배 탈환에 나서게 됐다. 그는 "계속 미세했다. 상대 실수가 나와 조금씩 앞서다 잘 마무리됐다. 신진서에게 당한 5연패 빚을 갚기 위해 그가 익숙하지 않은 방향으로 가려고 많은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신진서는 24회, 26회에 이어 세 번째 LG배 우승의 꿈이 사라졌다. 세계 3관왕 지위도 2관왕(삼성화재배·춘란배)으로 내려갔다. 만 2년간 국제 무대 32연승, 중국 기사 상대 24연승 행진도 멈췄다. 연패(連覇)를 불허해온 LG배 징크스는 올해도 이어졌다.

세계 메이저 사상 첫 2000년대 출생 기사 결승이 무산된 것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2000년생 신진서는 총 4번 세계 정상을 정복했다. 중국은 2000년생 셰커가 작년 5월 제4회 몽백합배서 준우승한 것이 최고 기록이었다. 신진서 대 딩하오의 첫 '밀레니엄 더비'가 날아갔다.

딩하오는 메이저 세계대회에 4번 출전, 모두 16강에 그치다 이번 대회서 '벼락 출세' 중이다. 2019년 마이너급 대회인 TV아시아선수권 준우승이 최고 실적. 올해 초 3개월간 2위에 올랐던 자국 랭킹은 현재 7위다.

중·중 결승전은 2021년 제4회 몽백합배(미위팅 대 셰커)전 이후 18개월 만이다. LG배로 좁히면 2019년 23회 대회(양딩신 대 스웨)가 마지막이었다. 국가별 LG배 우승 횟수는 한국과 중국이 12회씩으로 같아졌다. 일본과 대만이 각각 2회, 1회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 3억원.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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