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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2회전 제4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신민준 九단 / 黑 커제 九단

〈제7보〉(88~97)=두 기사는 지금까지 11판을 겨뤄 커제가 6승 5패로 앞서고 있다. 그중 가장 마지막(2022년 8월 중국 갑조리그) 대국이 특히 화제가 됐다. 우세하던 커제가 돌연 돌을 거둔 것. AI(인공지능)가 흑을 쥔 커제의 68% 우세를 점치는 상황이었다. 이 판은 최근 몇 년 새 가장 불가사의한 일국으로 기록됐다.

흑 ▲가 지난 보 마지막 수. 여기서 88로 역진(逆進)한 수가 현명했다. 참고 1도 1이 기세 같지만 4까지 흑의 반격이 매서워 자칫 걸려들 소지가 있다. 89는 전장(戰場)을 이탈한 수. 참고 2도 1~4로 정리한 뒤 5 정도로 침입, 승부를 걸 장면이었다. 역끝내기 10집이나 되는 90이 짭짤했다.

바야흐로 화려한 공중전이 시작된다. 91은 우변 백 공격을 노리며 중앙 백세를 삭감하겠다는 뜻. 백 92 역시 중앙 차단과 93을 맞보고 있다. 마침내 95의 폭탄이 투하됐다. 백이 96으로 퇴로를 막아서자 쳐다보지도 않고 97에 붙인다. 적의 심장부에서 정면 승부를 걸겠다는 대담한 작전인데….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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