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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민들레는 전위대, 본대는 野＂
野 ＂정부가 명단 은폐하려 했다＂

경찰이 유족 동의 없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한 친야 성향 매체 '민들레'와 '시민언론 더탐사'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누가 명단을 빼돌려 매체에 전달했는지도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은 16일 '민들레'와 '더탐사'에 대한 고발 사건을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이들 매체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국민의힘 이종배 서울시의원을 17일 불러 고발인 조사를 한다. 전날 국회 예결위에서 한동훈 법무장관이 수첩에 '명단 유출 경로 불법 가능성이 높음'이라고 적은 만큼 희생자 명단 유출자에 대한 수사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언론과 정치의 탈을 쓴 가장 비열하고 반인권적인 폭력"이라면서 "이들이 희생자들을 이용해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 엄정하게 법적, 도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여당은 명단 공개와 관련, '야당 책임론'을 주장하고 있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도 라디오에서 "이재명 대표가 계속 명단 공개하라고 하고, 추모공원을 만들겠다고 당론으로 정하지 않았나"라며 "그것이 배후 조종"이라고 했다. 권성동 의원은 "더탐사·민들레와 민주당의 공모 여부도 밝혀야 한다"며 "더탐사·민들레가 (공개) 만행의 전위부대였다면, 민주당은 본대였던 것"이라고 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명단 유출에) 민주당 인사들과의 연결고리가 밝혀진다면, 대국민 석고대죄로도 모자란다"고 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의원들이 이태원 참사 '온라인 기억관'을 추진한다는 데 대해 "명단 공개 2차 가해에도 찍소리 안 하던 민주당이 이제는 직접 추모 공간을 만들겠다고 나섰다"며 "처음부터 희생자나 유족은 안중에도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배후설'을 부인하며 정부가 명단을 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과거 참사와 달리) 왜 이번에는 (명단이) 하나도 공개되지 않았나"라며 "이번 수사에서 철저히 누가 이 명단을 공개하지 못하게 했는지 밝혀내야 한다"고 했다. 박성준 대변인도 "정부가 희생자를 보도하지 말라는 준칙을 내렸다. 희생자를 공개하지 않고 은폐하는 것이 맞나"라고 했다. 기고자 : 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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