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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생존 모드' 돌입

글로벌 경기 침체로 영업이익 등이 뚜렷한 하강 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기업들은 '생존 모드'에 돌입했다. 고용과 투자를 줄이면서 최악의 상황에 대비 태세를 갖추기 시작했다.

우선, 투자 계획이 줄줄이 재조정되기 시작됐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3% 급감한 SK하이닉스는 내년 시설 투자 규모를 올해의 절반 이하로 줄일 계획이다. 4조원 이상을 투자해 청주 공장에 신설하려고 했던 반도체 라인 증설 계획도 보류했다. 현대자동차 또한 당초 9조2000억원이었던 올해 투자 규모를 8조9000억원으로 낮췄다.

화학 업계도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의료용 장갑 원료로 사용되는 주력 제품인 NB라텍스 증설 투자 종료 시점을 기존 2023년 12월 31일에서 2024년 4월 30일로 늦췄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으로 투자 비용이 늘어난 데다 원자재 조달도 어려워 투자 일정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감원 바람도 분다. 3분기 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반 토막(-52%) 난 증권 업종이 가장 먼저 감원에 들어갔다. 케이프투자증권이 법인부와 리서치사업부를 폐지한 데 이어, 이베스트투자증권도 기업금융(IB) 부문 감원을 검토 중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산하 연구기관인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내년 취업 증가율이 0.5%에 그칠 것으로 봤다. 올해 취업증가율(2.7%)보다 크게 낮아지는 것이다. 김천구 SGI 연구위원은 "내년에는 기업들이 수익성 악화 등으로 채용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이 커 구직난이 심해질 수 있다"고 했다. 기고자 : 김은정 기자 김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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