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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반짝 폭등 후 숨고르기 장세… 전문가들 전망은

지난 10일(현지 시각)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계기로 폭등했던 뉴욕 증시가 14일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이날 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9%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2% 하락했다. 다우 지수는 0.63% 빠진 3만3536.70에 거래를 마쳤다. 일시적인 숨 고르기를 거쳐 연말 랠리(rally·지속적인 오름세)로 이어질지, 아니면 하락세로 돌아설지 관심이 쏠린다.

◇"아직 갈 길 멀다" 연준의 시장 견제

14일 뉴욕 증시가 랠리를 멈춘 것은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의 잇따른 금리 인상 발언이 큰 영향을 미쳤다. 먼저 지난 13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금리 인상 완료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지금의) 금리는 지속될 것이고 계속 오를 것이다"라며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치 부근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일 때까지 높은 금리는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10월 CPI 상승률이 7.7%에 그치면서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 그러니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다"라며 환호했는데, 연준 인사들은 위험한 낙관론이라고 견제하는 것이다.

연준 2인자인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시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14일 블룸버그TV 행사에 참석한 그는 금리 인상 규모에 대해 "곧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아마도 적절할 것"이라고 했다. 오는 12월 '자이언트 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아닌 '빅 스텝(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연준이 금리 인상과 관련해 추가로 할 일이 많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연준의 양대 임무 중 물가 안정에 아주 많이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브레이너드 부의장의 '곧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발언에 잠시 반등세를 보였으나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발언에 하락 마감했다.

◇빅테크 대규모 감원, 美 중간선거 결과 등 영향

브레이너드 부의장의 발언 이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또 다른 요인은 빅테크들의 대규모 감원 소식이다. 아마존이 1만명 감원에 들어간다는 뉴욕타임스 보도 이후 아마존 주가는 2.3% 급락했다. 이날 애플 0.95%, 마이크로소프트 2.25%, 구글 0.74%, 테슬라 2.56% 등 빅테크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감원 소식이 주가에 상반된 영향을 미치고 있어 앞으로의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지난 9일 전체 인력의 13%에 해당하는 규모의 정리 해고를 발표한 메타(페이스북)의 경우에는 감원 소식 발표 이후 주가가 5% 이상 상승했다. KB증권 안소은 연구원은 "대규모 해고는 그만큼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점에서는 부정적이지만, 비용 절감을 통해 실적을 개선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했다.

◇연말 '산타 랠리'까지 이어질까

미국 중간선거에서 여당인 민주당이 상원 수성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바이든 행정부 수혜주로 알려진 친환경에너지, 헬스케어 종목들이 상승세를 보였다. 또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양자회담 소식에 중국 관련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앞으로의 장세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최근 주식 상승을 이끈 유일한 요인은 아니었다"며 "날씨 영향에 따른 유럽의 안정적인 가스 저장량, 미국 증시에서의 쇼트 커버링 증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위험 감소 등이 모두 증시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져도 연말 증시가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내년 1분기 증시가 신저점을 찍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CNBC에 따르면 모건 스탠리의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 마이크 윌슨은 S&P 500 지수가 내년 초 3000~3300 사이로 떨어져 신저점을 경신한 후 연말에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는 2023년 예상 실적이 실질적으로 너무 높다고 여전히 확신한다"고 했다.

[그래픽] 미국 중간선거 이후 나스닥 지수 추이

[그래픽] S&P500 업종별로 대량 해고를 했거나 계획 중인 기업 비율 기고자 : 김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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