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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연, 주택사업자 설문
＂경착륙… 정부 적극 나서야＂

지난달 전국 집값 하락 폭이 2008년 말 글로벌 금융 위기 때 수준으로 떨어졌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단독주택·빌라 등을 모두 포함한 서울 집값은 한 달 전보다 0.81% 내렸다. 2008년 12월(-1.39%)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지난해 2030세대의 '영끌' 매수가 많았던 노원구가 1.57% 내려 서울 25구(區) 중 낙폭이 가장 컸다. 강남권에서는 잠실 대단지 위주로 급매물이 거래되고 있는 송파구(-1.31%)가 가장 많이 내렸다. 전국(-0.77%)과 수도권(-1.02%) 집값 변동률도 한 달 사이 낙폭이 커지며 2008년 말 이후 최대 하락을 기록했다. 아파트 매매가격만 따지면 전국은 1.2%, 수도권은 1.52%씩 각각 내렸다. 월별 기준으로 부동산원이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03년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건설사와 주택사업 전문가 상당수가 앞으로 주택시장이 경착륙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이날 '위기의 주택시장 진단과 대응' 세미나를 열어 "금리 상승 속도가 시장이 대응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분양 시장과 기존 주택시장, 금융시장이 함께 어려워지는 복합 위기로 확대될 가능성이 큰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건산연이 주택사업자 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5. 7%가 주택시장이 경착륙할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이들은 LTV(주택담보대출비율)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같은 금융 규제 완화를 가장 시급한 정책 과제로 꼽았다. 설문조사를 한 허윤경 연구위원은 "현재 시장은 침체기에 진입했고,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가 3.7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돼 수요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건산연은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부실 우려에 대해서도 정부의 지속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연구원이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에서는 최근 PF 부실 위기로 40개 건설업체의 사업장 233곳 가운데 31곳(13.3%)의 공사가 지연되거나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고자 : 신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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