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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절차 FTX, 스폰서로 돈 '펑펑'
경기장 이름 바꾸고 유명선수 후원
CNN ＂이들 몰락이 스포츠엔 악재＂

세계 3위 가상 화폐 거래소 FTX가 최근 파산 절차를 밟으면서 가상 화폐 가격이 폭락하고 관련 산업 전반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이 여파가 스포츠 산업에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CNN은 "FTX를 비롯해 코인베이스·크립토닷컴 등 주요 가상 화폐 거래소는 최근 수년 사이 스포츠팀의 가장 큰손 스폰서였다"며 "이들의 몰락이 스포츠 산업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FTX는 지난해 NBA(미 프로농구) 구단 마이애미 히트의 홈 경기장 이름을 'FTX 아레나'로 명명하고 19년 동안 1억3500만달러(약 1800억원)를 지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FTX는 또 MLB(미 프로야구)가 발행하는 NFT(대체 불가 토큰)의 공식 거래소로, MLB 심판 유니폼의 등과 가슴에 FTX 로고가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FTX는 지난해 MLB와 이 같은 스폰서·협력 계약을 맺으며 수천억원대 후원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FTX는 UC 버클리 등 유명 대학 팀의 후원 기업이었고 마케팅을 위해 스타 선수들을 직접 후원하기도 했다. FTX는 오타니 쇼헤이(프로야구), 스테픈 커리(프로농구), 톰 브래디(미식축구) 등 글로벌 수퍼스타들에게 직접 회사 지분을 주거나, 선수가 설립한 재단에 현금을 후원하는 방식으로 지원해왔다.

다른 가상 화폐 거래소도 스포츠 후원에 수천억원을 펑펑 썼다. NBA LA 레이커스 홈 경기장 이름은 현재 크립토닷컴 아레나다. 과거 스테이플스 센터라 불렸던 이곳은 거래소 크립토닷컴이 약 7억달러(9200억원)를 주고 명명권을 사면서 이름이 바뀌었다.

또 다른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NBA의 NFT 거래소로 계약을 체결하는 데 4년 동안 1억9200만달러(약 2500억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CNN 분석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이렇게 스포츠 스폰서로 돈을 썼던 가상 화폐 거래소와 기업이 약 40곳에 달했다. 하지만 FTX는 파산으로 과거 체결했던 스포츠 후원 계약을 이행하기 어려워졌고, 다른 가상 화폐 기업들도 구조조정을 하거나 비용 감축에 나서고 있다. 기고자 : 임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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