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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택자였다가 지난해 집을 산 사람이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집값이 계속 오르자 더 늦기 전에 내 집 마련에 나선 무주택자들이 늘어난 결과로 해석된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21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2020년 무주택자였다가 작년에 유주택자가 된 사람은 103만6000명으로 2020년(98만명)보다 5.7%(5만6000명) 늘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역대 최대다. 주택 소유 통계는 매년 11월 1일 기준으로 집계한다. 무주택이었다가 집을 산 사람은 2017년 98만1000명에서 2018년 85만8000명, 2019년 83만2000명으로 줄었다가 2020년부터 2년 연속 늘었다.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대출을 끌어모아 내 집 마련에 나선 이른바 '영끌족'이 불어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2020년 말 10억4299억원이었던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지난해 말 12억4978만원으로 1년 새 19.8% 뛰었다. 5년 전인 2016년 말(5억9670만원)의 2.1배다. 다만 올해는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신규 유주택자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 아파트 평균값은 올해 7월 12억8058만원까지 올랐다가 10월에는 12억6629만원으로 떨어졌다.

작년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강화로 다주택자들의 증여가 늘어난 것도 신규 유주택자가 늘어나는 데 한몫했다.

작년 주택 소유자는 1508만9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2.7% 늘어나며 사상 처음으로 1500만명을 넘었다. 이 가운데 2채 이상 다주택자는 15.1%인 227만3000명이다. 2020년(232만명)에 비해 4만7000명 줄어, 관련 통계가 만들어진 2012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2019년 15.9%였던 다주택자 비율도 2020년(15.8%)부터 2년째 감소세다.

작년 개인이 소유한 주택 1624만2000호 가운데 부부나 형제 등 공동 명의는 13.2%인 214만5000호다. 2012년 9.6%였던 공동 명의 비율은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가구 단위로는 작년 국내 2144만8000가구의 56.2%인 1206만2000가구가 유주택으로 1년 새 33만2000가구 늘었다. 무주택은 938만6000가구로 1년 전보다 18만9000가구 늘었지만 유주택 가구 증가세에 못 미쳤다. 무주택 가구 비율은 43.8%로 1년 전(43.9%)에 비해 소폭 줄었다. 기고자 :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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