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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 한솥밥, 오늘부터 으르렁

21일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의 유력한 우승 후보로 브라질과 프랑스가 꼽힌다. 통산 최다 우승국(5회)인 브라질은 2002년 한·일 대회 이후 20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고, 프랑스는 2018년 러시아 대회 이후 월드컵 2연패(連?)를 노린다.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두 팀에는 세계 최정상급 골잡이들이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특히 소속팀에서 호흡을 맞추다 월드컵 트로피를 두고 경쟁하게 될 두 팀의 수퍼 스타들에게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PK 두고 다투던 라이벌의 우승 경쟁

네이마르(30·브라질)와 킬리안 음바페(24·프랑스)는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함께 공격을 이끌며 팀의 독주를 이끌고 있다. 네이마르가 2017년 먼저 PSG 유니폼을 입었고, 1년 뒤 음바페가 합류했다. 두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PSG는 2017-2018 시즌부터 4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시즌에도 13승 2무로 무패 행진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네이마르와 음바페는 각각 11골·12골씩을 기록하고 있다.

두 선수의 사이는 좋지만은 않다. 네이마르는 음바페 합류 후 자신보다 음바페를 우선시하는 팀 전술에 여러 차례 불만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였고, 최근엔 페널티킥을 누가 차느냐는 문제로 두 선수가 갈등을 겪었다. 지난 8월엔 네이마르와 음바페가 라커룸에서 주먹다짐을 할 뻔했다가 동료들이 제지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네이마르는 지난 9월 국가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음바페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모르겠다"며 대답을 회피하고, 음바페를 비판하는 소셜미디어 게시글에 '좋아요'를 누르기도 했다.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와 PSG를 거치며 세계 정상급 공격수로 자리매김했지만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두 차례 출전한 월드컵에서 4강 이상 경기에 나서본 적이 없다. 첫 출전이었던 2014년 브라질 대회 때 팀이 4강에 올랐지만, 8강 콜롬비아전에서 허리 부상을 입은 그는 브라질이 홈에서 독일에 1대7로 무기력하게 패배하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는 8강에서 벨기에에 무릎을 꿇었다.

반면 음바페는 처음 출전한 2018 러시아 대회에서 곧바로 우승을 차지했다. 크로아티아와의 결승전에서 승리에 쐐기를 박는 팀의 네 번째 골을 넣은 것을 포함, 7경기 4골 1도움으로 대회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쥐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합작한 신·구 에이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카림 벤제마(35·프랑스)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2·브라질)도 소속팀 동료에서 월드컵 경쟁자로 관계가 바뀌었다. 벤제마는 30대 중반 나이에도 2021-2022 시즌 리그에서 27골 12도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5골 2도움을 몰아치며 팀의 리그·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0월 세계 최고 축구 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까지 수상했다.

벤제마는 카타르가 그의 두 번째 월드컵이다. 2014년 브라질 대회 때 월드컵에 데뷔했으나 2018년 러시아 대회에는 국가대표 동료 마티유 발부에나 성관계 영상 유출 사건에 연루돼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다. 8년 만에 월드컵에 돌아오는 그는 음바페와 함께 프랑스의 공격을 이끌며 조국의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노린다.

벤제마와 함께 레알 마드리드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는 비니시우스는 이번이 첫 월드컵이다. 2017년 17세 나이로 브라질 플라멩구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그는 지난해부터 기량이 만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1-2022 시즌 라 리가에서 17골 13도움을 올리며 주전으로 우뚝 섰고, 리버풀과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팀을 정상에 올리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번 시즌에도 라 리가와 챔피언스리그에서 팀의 전 경기에 나서며 10골 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왼쪽 측면 공격을 맡으며 통산 여섯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그래픽] 팀 동료에서 경쟁자로… 파리 생제르맹 독주 이끄는 네이마르와 음바페 기고자 : 김영준 기자
장르 : 연재
본문자수 :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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