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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오늘 신진서·양딩신 격돌

중국 딩하오(丁浩·22)가 결승에 선착한 반면 기대했던 강동윤(33)은 4강에서 돌풍을 멈췄다. 15일 한·중을 잇는 온라인상에서 벌어진 제27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준결승 첫날 대국에서 딩하오가 강동윤에게 121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딩하오는 거대한 세력 작전으로 출발, 백의 삭감을 적절히 받아내며 우세를 유지한 끝에 승리했다. 강동윤은 중반 상대의 느슨한 지킴으로 찾아온 반격 기회를 놓치고 중앙 백 대마가 쫓기자 돌을 거뒀다. 상대 전적은 1승 1패가 됐다.

중국 랭킹 7위인 딩하오는 이 승리로 생애 첫 세계 메이저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서 김지석, 김명훈, 강동윤 등 한국 기사들을 연파할 때마다 개인 최고 기록을 잇달아 고쳐썼다. 반면 박정환, 커제 등 우승 후보들을 줄줄이 꺾고 올라온 강동윤은 아쉽게 탈락했다.

딩하오는 승리 후 "올해 컨디션이 나빠 좋은 성적을 기대하지 않았었다. 3연승에 결승 진출이라니 꿈만 같다. 결승에 누가 올라오든 벅찬 상대들이지만 2개월여 시간이 있으니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때 중국 랭킹 2위까지 올랐던 딩하오는 세계 톱스타 신진서와 2000년생 동갑이다. 중국 팬들은 신진서의 독주를 부러워하며 자국 2000년생 기사의 도약을 고대해 왔지만 누구도 세계 정상을 밟지 못했다. 셰커(謝科)가 지난해 5월 제4회 몽백합배서 준우승한 것이 중국 '새천년둥이' 기사의 최고 성적이었다.

16일 벌어질 또 한 판의 준결승서 신진서가 중국 양딩신(24)을 꺾는다면 신진서 대 딩하오의 결승 3번기가 성사된다. 신진서와 딩하오는 2019년부터 여덟번 맞서 신진서가 5승 3패로 앞서 있다. 2019년 6월 마이너대회인 제31회 TV아시아선수권 결승서 격돌, 신진서가 승리했다. 올해는 중국 갑조리그 챔피언 결정전서 딱 한 번 맞붙어 역시 신진서가 이겼다.

신진서로선 우선 양딩신부터 따돌려야 한다. 최근 5연승 포함 총 7승 5패로 앞서 있지만 방심할 수 없다. 양딩신은 14일 일본 시바노와의 8강전 승리 후 "최근 최정에게 패해 충격이 컸다. 신진서와의 대국서 혼신의 힘을 다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내년 2월 결승을 치를 LG배 우승 상금은 3억원이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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