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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사진가 키아나 하예리, 독일서 열린 'LOBA' 사진전 대상

특수부대, 육군, 민병대, 그리고 탈레반…. 4명의 아들을 군대에 보낸 70대 노모의 하루는 창문 밖을 바라보는 것으로 시작해 그것으로 끝난다. "나머지 3명이 정부 쪽에 있으므로, 한 명은 우리가 데려가겠다." 징집된 아들을 보내달라고 간청하자 탈레반 지도자에게서 돌아온 답이었다. 서로 총구를 겨누게 된 자식들. 슬픔에 잠긴 노모의 목엔 암으로 추정되는 종양이 생겼다.

지난달 20일 독일 베츨라어에서 열린 '라이카 오스카 바르낙 어워드(LOBA)' 사진전 대상 수상자 키아나 하예리(34·작은 사진)는 "탈레반 집권 이후 아프간 여성들은 삶 전부를 잃었다"면서 "교육받을 권리를 박탈당한 여성들, 여성 교도소에 수감된 이들, 폭탄 테러 희생자들의 사연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란계 캐나다인 사진가인 그는 아프간에서 8년 동안 머물며 탈레반의 세력 확장과 함께 무너지는 아프간인들의 삶을 담았다. 사진 관련 최고 권위상 중 하나인 'LOBA'는 매해 '인간과 환경'을 주제로 작가마다 20~25개의 사진을 출품받는다.

하예리의 작품은 탈레반이 앗아간 표현의 자유와 여성 인권을 조명했다. 작년 미군 철수 이후 정권을 잡은 탈레반은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으나, 최근 온몸을 가리는 '부르카'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약속을 배반하고 있다. 그는 "사진에 담긴 이야기야말로 전 세계 사람들의 공감과 문제의식을 끌어낼 수 있는 수단"이라고 했다. 탈레반 재집권 후 1년, 사진가는 잊혀가는 아프간의 삶을 알리기 위해 사진상을 받은 뒤 다시 카불로 향했다. 기고자 : 베츨라어(독일)=윤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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