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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몸값' 주연 배우 전종서, 장기 밀매단 가담한 여고생 역할… 허당 형사 진선규와 극 이끌어

"'워킹 데드' 같은 디스토피아물을 좋아해요. 모든 게 '제로(0)'가 된 세상, 돈이 얼마나 많았든 어떤 집에 살았든 어떤 가면을 썼든 다 벗겨지고 모두가 알몸인 상태로 보이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감독 전우성)의 배우 전종서는 "솔직하게 본성을 드러낼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세상, 서로 실체를 알 수 없는 채 모든 게 '물음표'가 된 이야기에 끌렸다"고 했다. '몸값'은 내용과 형식 모두 드물게 독특한 19금 재난 스릴러. 전종서는 장기 밀매단의 여고생 유인책이자 경매사 '주영'. 그에게 속아 시골 모텔에 온 경찰 '형수'(진선규)가 산 채로 경매에 부쳐진 순간, 지진이 건물을 덮친다. 살아남기 위한 악인들의 싸움이 시작된다.

목표는 생존뿐, 거짓과 진실이 뒤섞여 속고 속이는 이야기는 이 시리즈의 매력 포인트. 전종서의 '주영'은 끊임없이 머리를 굴리고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 "진선규 선배가 모터를 돌려 빈 공간을 채우고 이야기를 끌어간다면, 저는 잠깐 나타나서 한 방 날리거나 슥 베어야 했죠. 머리 쓰는 소리가 표정에서 들리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이야기 구조는 무너진 건물을 한 층 한 층 올라가며 퀘스트를 수행하는 게임을 닮았다. 몰입감의 1등 공신은 장면의 시작부터 끝까지 한 번에 찍는 '원 테이크' 촬영 기법. "한번 촬영이 시작되면 15분쯤은 카메라, 조명, 배우들의 동선까지 단 한 명도 실수가 없어야 했어요. 14분쯤에 NG가 나도 전체를 다시 찍어야 하니까요. 한 테이크 마칠 때마다 다 같이 '이야!' 함성을 지르며 기뻐해요. 힘들었지만 즐거웠습니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이 재난 상황 속으로 던져진 것처럼, 앞뒤에서 쫓아오는 살인마들과 흉악한 인간들의 위협을 체험하듯 느끼게 된다. "현실에서 보기 힘든 설정, 순식간에 일어난 재난 같은 걸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처음 대본을 봤을 때부터 고민되더라고요. 근데 완성된 걸 보니 저도 금세 몰입했어요, 하하."

시청자들도 전종서처럼 뜨겁게 반응했다. '몸값'은 공개 첫 주 티빙 오리지널 시청자 수(UV) 역대 1위 기록을 세웠고, 지난주에도 시청자 수 1위에다 유료 회원을 가장 많이 모은 시리즈가 됐다.

전종서는 배우로서 '종이의 집' 한국판의 탈북자 출신 암살자 등 센 역할을 많이 해왔다. 이제는 멜로 영화를 해보고 싶다고. "로맨스물을 하면 내 속의 것들을 꺼내 보여줘야 하는데, 그래도 되나 싶어 손발 오그라들고 부끄러웠거든요. 근데 요즘 로맨스는 좀 더 리얼리티에 가까운 것 같아요. '전종서는 연애할 때 진짜 저럴 것 같아', 그런 멜로나 로맨스에 출연해 보고 싶어요. 아, 아주 차가운 인공지능 로봇 같은 역할도 환영입니다." 기고자 :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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