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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구청장 ＂제 불찰＂ 울먹이기도

국민의힘 '이태원 사고 조사 및 안전대책특별위원회(이태원 특위)'가 15일 서울 용산구청을 방문해 부실 대응과 책임 회피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질타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박 구청장은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며 울먹였다.

특위 위원장인 이만희 의원은 용산구청의 이태원 참사 보고에 앞서 "용산구청은 미흡한 안전사고 예방 조치, 현장에서 안일한 대처 등으로 여러 논란의 중심에 있는 곳"이라며 "용산구청은 주민 안전에 무한 책임지는 자세로 보고에 성실히 임하고, 계속 이어지는 (경찰)특별수사본부 수사에도 적극 협조해 달라"고 했다.

이날 현장 방문은 박 구청장을 비롯한 용산구청 관계자들이 1시간 비공개로 특위 위원들에게 보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형수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용산구청장 스스로 책임 의식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비공개 회의에선 최재원 용산보건소장이 참사 당일 밤 11시 30분쯤 현장에 도착하고도 용산구청으로 되돌아갔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이후 그는 자정이 지나서야 용산보건소 직원들과 다시 참사 현장에 나타났다고 한다. 김병민 이태원 특위 위원이 구청으로 되돌아간 이유를 추궁하자, 최 소장은 "사람이 많아서 그랬다"고 답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희영 구청장은 특위 위원들 앞에서 "섣부른 해명으로 큰 혼란을 드렸다"며 "제 불찰에 감히 용서를 구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토록 무서운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걸 내다보지 못했다"며 "결코 (책임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 구청장은 이런 발언을 하면서 몇 차례 울먹이기도 했다.

현재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박 구청장에 대한 징계 심사를 검토하고 있다. 특수본도 박 구청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기고자 :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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