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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행보 놓고 여야 공방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의 행보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공격이 여야의 격한 말싸움으로 번졌다.

김 여사가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 배우자들을 위해 캄보디아 정부가 마련한 앙코르와트 방문 대신 심장 질환 아동의 집을 찾아간 것에 대해 "빈곤 포르노를 촬영한 것"이라고 비난했던 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15일 라디오에 출연해 김 여사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윤호중 의원도 "(김 여사가) 비밀 행보를 하고 나서는 그 결과를 사진으로 내놓았다"며 "영부인이 무슨 정보기관원은 아니지 않으냐"고 했다. 민주당 이경 상근부대변인은 김 여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팔짱을 끼고 사진을 찍은 데 대해 "팔짱은 외교 결례"라며 "X팔려서 어떡하나"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당 회의에서 "민주당의 비뚤어진 심보가 드러났다. '빈곤 포르노'라고 한 것은 너무나 인격 모욕적이고 반여성적"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라디오에서 "김혜자 선생도, 오드리 헵번도 그런 활동을 많이 했다"며 "(이들이 한 것도) 전부 빈곤 포르노인가"라고 했고, 이용호 의원은 "민주당이 정치를 너무 무례하고 더티하게(더럽게)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장 의원의 최고위원직 박탈과 징계를 요구하는 한편,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장 의원을 제소하기로 했다.

유상범 의원은 "김 여사가 찍힌 사진이 오드리 헵번 (봉사활동) 사진과 유사하다면,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인도 타지마할에서 찍은 사진은 영국 다이애나빈을 따라 한 게 아니냐"며 "이런 식으로 비난하려면 끝이 없다"고 지적했다.

윤희숙 전 의원은 "이번에 미·중 정상이 만나고 우리가 인도·태평양 전략과 경제·안보를 이야기하는데 정치권은 영부인한테 '빈곤 포르노'라고 논평한다. 일의 경중에 대한 판단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기고자 :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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