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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주요 이사회 의장과 간담회
금융권 ＂당연하지만 오해살수도＂

이복현<사진> 금융감독원장이 연일 금융권 인사와 관련된 언급을 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원장은 14일 KB금융 등 8대 금융지주의 이사회 의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최고경영자(CEO) 선임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전문성과 도덕성을 겸비한 유능한 경영진 선임은 이사회의 가장 중요한 권한이자 책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금융지주) CEO의 의사 결정이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기 때문에 CEO 선임에 대한 수준 높은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전제하에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금융지주 회장 선임 등에 있어 절대로 금융 당국은 구체적으로 개입할 생각도 그렇게 할 정책적 수단도 없다"고 했다. 금감원장이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을 모아서 만난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다.

앞서 이 원장은 금융위원회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게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향후 3년간 금융회사 취업이 제한되는 중징계를 내린 다음 날인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나 "(손 회장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 생각한다"는 발언을 했다. 이날 그는 당시 발언에 대해 "소위 외압이나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은 아니다"라고 했다. 금융 당국 징계에 대한 소송을 내고 연임 시도를 하지 말라는 압박이 아니었다고 해명한 것이다.

금융지주 회장 인사가 줄줄이 이어질 상황에서 "금감원장의 발언이 너무 잦다"는 것이 금융권의 분위기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이사회가 최적의 CEO를 찾아 선임하는 것은 당연히 그렇게 하는 것인데 금융 당국에서 '제대로 하라'는 메시지를 계속 던지면 이상하게 해석될 여지가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기고자 : 홍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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