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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출신 응우옌 티땀띵, 귀화인 첫 서울시 봉사상 수상

서울시가 제34회 서울시 봉사상 대상에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응우옌 티땀띵(45·여·사진)씨를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응우옌씨는 19년째 한국어가 서투른 재한(在韓) 베트남인에게 무료 통역 봉사 등을 하고 있다. 외국에서 이주해 귀화한 시민이 서울시 봉사상을 받은 것은 이 상이 제정된 지 34년 만에 처음이다. 서울시는 1989년부터 매년 헌신적인 기부 활동이나 선행 등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한 사람이나 단체를 선정해 서울시 봉사상을 주고 있다.

응우옌씨는 베트남의 한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뒤 지난 2002년 한국으로 유학을 왔다. 이듬해인 2003년 그는 한국 경찰로부터 "베트남 사람을 조사할 때 통역을 도와줄 수 있겠느냐"는 부탁을 받고 경찰서에서 무료 통역 봉사를 시작했다. 응우옌씨는 "의사소통이 안 되는 베트남 분들이 한국 경찰서에 오면 얼마나 불안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억울한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 봉사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응우옌씨는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 경찰서에 가서 경찰관과 조사받는 베트남인 사이에서 통역을 해왔다고 한다.

또 응우옌씨는 서울 성동구에 있는 성동외국인노동자센터에서 2003년부터 베트남인들에게 무료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그는 2003~2007년에는 경기 부천 세종병원에서 심장병 수술을 받는 베트남 어린이들을 위해 통역 봉사를 하기도 했다.

응우옌씨는 "봉사상을 받으니 20년은 더 봉사활동을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든다"고 했다. 2017년 귀화한 응우옌씨는 한국의 한 무역회사에서 국제 영업 일을 하고 있다. 기고자 : 장근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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