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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2회전 제4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신민준 九단 / 黑 커제 九단

〈제5보〉(63~74)=둘의 기풍은 대조적이다. 커제가 집을 부지런히 챙긴 뒤 타개로 승부를 보는 타입인 반면 신민준은 두텁게 두다 기회가 왔을 때 공격하는 유형이다. 토끼와 거북이 경주 같기도 하고, 단거리 스프린터와 백리 길을 뛰는 마라토너가 떠오르기도 한다. 두 대국자의 기풍이 고스란히 드러난 채 중반전으로 진입하고 있다.

△로 연결을 차단한 장면. 흑은 63, 65로 일단 귀부터 살아야 한다. 66은 이 형태에서 자주 등장하는 맥점으로, 이 수가 놓여선 흑이 백의 연결을 막는 수는 없어졌다. 참고 1도는 하나의 예. 이렇게 되면 72까지는 쌍방 필연의 진행이다. 여기서 흑은 '가'에 호구 쳐 백의 연결을 막는 수가 있을까, 없을까?

참고 2도가 그 의문을 풀어준다. 11까지 외길 수순을 거친 뒤 12가 선수(先手)로 듣는다는 게 백의 자랑. 14까지 백이 살면 상변의 흑만 미생마로 남아 공격 대상이 된다. 흑이 73으로 우상귀를 살자 백도 74로 붙여 연결을 꾀한다. 거북이가 토끼의 빠른 발에 맞서 선방하는 느낌인데, 흑이 '나'에 젖혀오면 어쩔 셈일까.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566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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