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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첫 선 강연 형식의 퍼포먼스 '트루 유' 창작자 콘덱·퀼 인터뷰

'트루 유(True You·진짜 당신)'는 포스터부터 눈길을 붙잡는 렉처(강연) 퍼포먼스다. 한 여성 피검사자의 감정을 행복 32%, 슬픔 19%, 분노 52%, 놀람 4% 등으로 낱낱이 분석한다. 이 포스터 제목은 'We know how you feel(우리는 너의 기분을 안다).'

궁금하다면 오는 19~20일 서울 아트선재센터로 갈 일이다. 독일 더블러키 프로덕션이 제작한 '트루 유'가 다원 예술 축제인 제2회 옵신페스티벌(예술감독 김성희)에 초청받아 국내 초연한다. 공동 창작자 크리스 콘덱<왼쪽>과 크리스티안네 퀼<오른쪽>은 "미디어와 테크놀로지가 우리 사회와 일상에 끼치는 영향을 탐구한다"며 "관객과 함께 그것을 살피면서 성찰 기회로 삼고자 만든 공연"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어디에 있고, 무엇을 구매하며, 얼마나 걸었는지 기술은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진실'은 감정 속에 담겨 있다. 그래서 오늘날 기술은 음성 분석, 표정 분석, 뇌파 시각화 등으로 우리의 감정을 파악하려 든다. '트루 유'는 이러한 기계들이 진실의 성격을 얼마나 위협적으로 바꿔놓는지 보여주는 확장 시네마와 같다. 크리스 콘덱은 "무언가를 측정하는 순간 그것을 통제하려는 욕망이 생긴다"며 "심박 수 측정에 사용되는 도구는 거짓말 탐지기에 탑재된 것과 비슷하다. '우리는 너의 기분을 안다'는 친절과 배려가 담긴 문장으로 불길한 측면을 감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연장에서 큰 화면을 보여주며 강연하는 형식이다. 관객에게 말을 걸거나 참여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래된 영화 클립, 최신 기술 예고편, 간단한 앱의 도움을 받아 관객의 기분을 말해준다. 사람들은 이제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을 기억하지 못한다. 크리스티안네 퀼은 "스마트폰은 우리를 추적할 수 있는 위치 정보 시스템부터 은행 시스템, 빅데이터까지 다양한 네트워크에 묶여 있다"며 "이것들을 성찰하려면 눈에 보이는 퍼포먼스 형식으로 만들어야 했다"고 전했다.

예술의 사회적 기능은 무엇일까. 그 이유도 궁금했다. 이들은 이렇게 답했다.

"우리는 예술이 사물을 새로운 어법으로 논의하게 해주는 언어라고 생각한다. 그 특이한 어법이 다른 참조점들을 알려주고, 세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사고하게 해준다. 말하자면 새로운 시선을 열어줄 수 있다. 사회가 한 가지 사고방식에 갇히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동일한 언어를 쓰는 두 나라(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지금의 유럽을 보라."

예술은 물론 극단적 민족주의와의 전쟁을 막지 못했다. 그러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치인들이 전혀 소통하지 않은 채 폭력이라는 언어만 남아 있는 반면, 예술은 적어도 다양한 생각과 두려움, 희망과 대안에 관한 꿈을 계속 나눌 수 있게 해준다. 기고자 : 박돈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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