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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우려' 보고서 삭제 지시한
용산署 전 정보과장이 첫번째
소방노조, 이상민 행안장관 고발

'이태원 핼러윈 참사' 사건에 대한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 수사가 이번 주부터 용산경찰서 및 그 윗선으로 본격화할 전망이다. 특수본 김동욱 대변인은 14일 "이번 주 중으로 일부 피의자에 대한 소환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특수본이 피의자로 입건한 인사는 총 7명이다.

특수본은 그 가운데 김모 용산서 전 정보과장(경정)부터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정은 핼러윈 기간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취지의 정보 보고서를 작성했던 용산서 이태원 담당 정보관을 상대로, 참사가 일어난 이후 해당 보고서 삭제를 지시·회유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수본은 "이 경정 조사를 마무리한 뒤 박성민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경무관)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기발령 상태인 박 경무관은 현재 피의자 신분은 아니다. 박 경무관은 참사 이후 일선 경찰서 정보과장들이 참여한 대화방에서 "감찰과 압수 수색에 대비해 정보 보고서를 규정대로 삭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피의자로 입건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총경), 참사 당시 서울경찰청 상황담당관으로 112 신고 대응을 담당했던 류미진 전 서울청 인사교육과장(총경)도 수사 진척도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 중 소환 조사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국가공무원노동조합 소방청지부(소방노조)는 이상민 행안부장관을 직무유기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특수본에 고발했다. 장관의 직무유기 범죄는 공수처의 수사 대상이다. 특수본 관계자는 "고발장이 정식으로 접수되면 공수처 통보 절차를 진행하고 공수처가 직접 수사를 개시한다면 사건을 이첩할 예정"이라고 했다. 기고자 :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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